- 입력 2025.04.08 08:30
미-중 무역전쟁 우려 속 亞 증시 일제 폭락…"내수주 분할 매수 대응"

[뉴스웍스=박성민 기자] 미국발 관세 전쟁 충격에 국내 주식시장이 직격탄을 맞은 가운데 향후 미국과 중국의 관세 관련 발언에 따라 변동성이 커질 수 있다는 증권가의 전망이 나왔다.
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전날 코스피 지수는 전일 대비 137.22포인트(-5.57%) 급락한 2328.20포인트에 거래를 마쳤다. 같은 날 코스닥도 전 거래일 대비 36.09포인트(-5.25%) 내린 651.30포인트에 장을 끝냈다.
특히 코스피는 장 중 낙폭이 확대되자 지난해 8월 이후 8개월 만에 프로그램매도호가 일시효력정지(사이드카)가 발동되기도 했다.
아시아 증시의 낙폭은 더 컸다. 전날 일본의 닛케이는 7.83%, 호주의 ASX는 4.23% 각각 폭락했다. 이밖에 홍콩의 항셍지수는 13.22%, 중국의 상하이종합지수는 하루에만 7.34% 미끄러졌다.
아시아 주식시장이 일제히 급락세를 보인 건 중국이 미국의 상호 관세에 대한 보복 조치를 발표함에 따라 무역 전쟁 및 경기 침체 우려가 확산됐기 때문이다.
한국의 경우 정치적 불확실성이 해소되면서 소버린 리스크가 완화되고, 수급 유입 기대가 있었으나 공매도 재개와 외국인 중심의 공매도 거래 증가가 주가 하락 폭을 키우는 요인으로 작용했다.

NH투자증권은 지난 2018년 미-중 무역전쟁 사례를 언급했다.
나정환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당시 미-중 무역 전쟁이 마무리된 시기는 2018년 12월이었다"며 "트럼프 대통령과 시진핑 주석이 만나 관세 부과를 90일 동안 유예하기로 함과 동시에 미 연준은 2018년 12월 금리 인상을 마지막으로 금리 동결을 시사하면서 주식 시장의 하락세도 진정됐다"고 말했다.
이어 "미국의 관세 여파가 하드데이터를 통해 경기 둔화를 시사하고, 이에 따른 기대 인플레이션이 둔화되는 시점에는 미 연준의 추가 인하 기대감이 주가의 하방 경직성을 강화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당시 코스피는 미-중 무역전쟁 여파로 2018년 1월 29일 고점(2598포인트)에서 2019년 1월 3일 저점(1993포인트)까지 약 1년간 23.3% 하락했다. 이후 S&P500 지수의 하락세가 마무리되면서 코스피도 저점을 형성하는 모습이었다. 현재 코스피 지수는 지난해 7월 11일 고점(2891포인트) 대비 19.5% 하락한 상태다.
나 연구원은 코스피의 향후 전망에 대해 "연초 이후 시장은 트럼프의 관세 정책을 협상을 위한 도구로 인식하며 큰 반응을 보이지 않았으나, 지난 2일 트럼프가 실제로 상호 관세를 발표하면서 그간 반영되지 않았던 무역 전쟁 리스크가 급격히 반영돼 하락 폭이 확대되는 국면"이라며 "향후 미국과 중국의 관세 관련 발언에 따라 변동성이 커질 수 있다"고 내다봤다.
다만 "금융위원장은 5대 금융지주와 함께 약 100조원 규모의 시장 안정 프로그램을 추진할 계획을 밝혔다"며 "증시 안정 펀드도 약 10조원 수준으로 주가 변동성이 확대될 시 유입될 수 있는 점은 하방을 지지하는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전했다.
그는 "6월 대선 이후 추가 경정 예산 등 경기 부양책에 대한 기대감을 고려할 때, 주가가 하락한 상황에서 내수주(유통·편의점)를 분할 매수하거나, 오히려 낙폭이 과대한 수출 피해주(반도체)에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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