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정희진 기자
  • 입력 2025.04.07 10:05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출처=도널드 트럼프 페이스북)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출처=도널드 트럼프 페이스북)

[뉴스웍스=정희진 기자] 비트코인 가격이 미국에서 불어온 관세 폭탄 공포에 7만달러선까지 급락했다.

7일 글로벌 코인 시황 중계 사이트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이날 오전 9시 52분 기준 비트코인 1개당 가격은 24시간 전보다 6.85% 하락한 7만7760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국내 가상자산 거래소 빗썸에서는 전일 대비 4.92% 내린 1억1625만원을 기록 중이다.

비트코인 가격이 곤두박질친 이유는 미국 관세폭탄 여파 때문으로 보인다.

지난 6일(현지시간) 하워드 러트닉 상무장관은 9일 발효되는 상호관세와 관련해 "연기는 없고 며칠 또는 몇 주간 그대로 유지될 것"이라며 "세계 각국은 우리를 가취하고 있고 이건 끝내야 한다"고 말했다. 이는 사실상 상호 관세 부과 전 각국과의 협상을 통한 시행 연기 또는 유예 가능성을 원천 차단한 셈이다.

이 같은 소식에 뉴욕증시도 급락했다.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S&P500 지수는 4월 2일 상호 관세 발표 후 사상 최대 하락폭인 5조달러 이상이 증발했다. 이는 2020년 3월 코로나 팬데믹으로 인한 폭락을 넘어선 규모다.

국내 증시도 일제히 패닉에 빠졌다. 

7일 코스피는 상호관세 여파에 오전 9시 12분 기준 코스피 매도 사이드카가 발동됐다. 코스피의 사이드카는 전일 종가 대비 5% 이상 등락가가 1분 이상 지속될 때 발동되는 조치로, 지난해 8월 5일 이후 8개월 만이다.

가상자산 시장에서도 우려의 목소리가 나온다. 암호화폐 전문가들은 관세 불확실성이 위험자산 전반에 부담을 줄 것으로 보고 있다.

크립토 이즈 매크로 나우 뉴스레터 저자인 노엘 애치슨은 "관세 관련 불확실성이 몇 주 동안 위험 자산에 대한 선호도를 계속 압박할 수 있다"고 말했다. 

같은 시간 알트코인도 내림세를 보이고 있다. 

시가총액 2위 이더리움은 24시간 전보다 13.75% 하락한 1559달러에 거래 중이며, 시총 3위 테더는 하루 전 대비 0.03% 내린 0.99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시총 4위 엑스알피는 12.52% 하락한 1.88달러에 거래 중이고, 시총 5위 비앤비는 전날 대비 6.58% 내린 554.00달러에, 시총 7위 솔라나는 13.76% 미끄러진 103.79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가상자산 데이터 제공업체 얼터너티브가 집계하는 가상자산 심리 단계는 이날 기준 17점(공포)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날(27점·공포)보다 10점 낮아진 수준이다. 이 수치는 값이 0에 가까워지면 시장이 극도의 공포 상태에 빠져 있음을 뜻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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