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박성민 기자
  • 입력 2025.04.10 09:32

8개월 만에 '매수 사이드카' 발동…"큰 폭의 되돌림 나올 듯"

코스피 지수와 코스닥 지수가 장중 5% 이상 동반 급등하면서 증시 과열에 제동을 거는 매수 사이드카가 발동된 지난해 8월 6일 오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 전광판에 종가가 표시되고 있다. (사진=뉴스1)
코스피 지수와 코스닥 지수가 장중 5% 이상 동반 급등하면서 증시 과열에 제동을 거는 매수 사이드카가 발동된 지난해 8월 6일 오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 전광판에 종가가 표시되고 있다. (사진=뉴스1)

[뉴스웍스=박성민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상호관세를 유예하겠다고 밝히자 국내 주식시장이 수직 상승하고 있다.

1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오전 9시 10분 기준 코스피 지수는 전날 대비 107.47포인트(4.69%) 상승한 2401.17을 기록하고 있다. 이날 코스피는 전날 종가 대비 101.43포인트(4.42%) 상승한 2395.13에 출발해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코스피에서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245억원, 234억원을 순매수 중이다. 반면 개인은 460억원을 순매도 중이다. 

지수가 급등하자 장 초반 코스피에서는 매수 사이드카가 발동됐다. 거래소는 이날 오전 9시 6분 기준 유가증권시장 프로그램 매수호가 일시 효력정지(사이드카)가 발동됐다고 전했다. 발동 시점 당시 코스피200선물 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5.76% 급등한 322.20을 나타냈다. 코스피에서 매수 사이드카가 발동된 것은 '블랙 먼데이' 다음날인 지난해 8월 6일 이후 8개월 만이다. 

종목별로 보면 시가총액 상위 10개 종목은 일제히 빨간불을 켰다. 삼성전자(5.85%)를 비롯해 ▲SK하이닉스(13.27%) ▲LG에너지솔루션(5.25%) ▲삼성바이오로직스(1.11%) ▲현대차(6.46%) ▲삼성전자우(5.19%) ▲기아(5.25%) ▲셀트리온(5.50%) ▲한화에어로스페이스(4.34%) ▲KB금융(4.94%) 등이 모두 오름세다.

같은시간 코스닥은 전일 대비 27.47포인트(4.27%) 상승한 670.86을 기록 중이다.

코스닥에서 개인은 131억원을 순매수 중이고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76억원, 28억원을 순매도 중이다.

코스닥 시총 상위 10개 종목도 모두 상승 중이다. 알테오젠(6.62%)을 비롯해 ▲에코프로비엠(7.18%) ▲HLB(1.71%) ▲에코프로(7.95%) ▲레인보우로보틱스(6.82%) ▲휴젤(6.14%) ▲클래시스(8.27%) ▲삼천당제액(5.81%) ▲리가켐바이오(4.91%) ▲파마리서치(6.07%) 등이 오름세다.

국내 증시가 큰 폭의 상승세를 보이는 건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 유예 덕분이다. 간밤 트럼프는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에서 "저는 90일간의 유예 기간을 승인했으며, 이 기간에 상호관세를 10%로 대폭 낮췄다"며 "이 조치는 즉시 발효된다"고 밝혔다.

이 같은 소식에 9일(현지시간) 뉴욕증시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2962.86포인트(7.87%) 오른 4만608.45에 마감했다. 또 대형주 중심의 S&P500 지수는 전장보다 474.13포인트(9.52%) 급등한 5456.90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는 전장보다 1857.06포인트(12.16%) 뛴 1만7124.97에 각각 장을 끝냈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나스닥 만큼은 아니더라도 이날 국내 증시에서 큰 폭의 되돌림이 나올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석환 미래에셋증권 연구원도 "미국 증시, 야간 선물 그리고 안정적 외환까지 고려한다면, 우리에게는 아주 드문 코스피 상승을 오늘 한 번 기대해도 되지 않을까 싶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원·달러환율은 전일 주간 거래 종가 대비 38.1원 내린 1446.0원에 출발해 현재 1445.4원을 나타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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