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입력 2025.04.14 16:41

[뉴스웍스=정희진 기자]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전자제품 상호관세 관련 발언으로 가상자산 시장까지 혼란을 겪고 있다. 상승과 하락을 반복하며 8만4000달러선에서 발이 묶였다.
14일 글로벌 코인 시황 중계 사이트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이날 오후 4시 16분 기준 비트코인 1개당 가격은 24시간 전보다 0.52% 하락한 8만4297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국내 가상자산 거래소 빗썸에서는 전일 대비 0.16% 오른 1억2236만원을 기록 중이다.
비트코인 가격이 약보합세를 보이는 이유는 트럼프의 '전자제품 상호관세' 발언 혼선 때문으로 보인다.
지난 11일(현지시간) 미국 관세국경보호청(CBP)은 스마트폰, 노트북, 반도체 장비 등을 상호관세 적용 대상에서 제외한다고 공지했다.
그러나 하루 뒤인 12일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에어포스원 기내에서 기자들과 만나 "우리는 매우 구체적일 것"이라며 "월요일(14일, 미국 시간 기준)에 구체적인 발표를 하겠다"고 말해 기존 방침과 다른 가능성을 시사했다.
이어 13일에는 하워드 러트닉 상무장관이 스마트폰과 컴퓨터 등 전자제품을 "이러한 모든 제품은 반도체 제품에 속하게 될 것"이라며 "약 한 달 후 적용될 반도체 관세 대상에 포함될 수 있다"고 밝혀 사실상 다시 관세 적용 가능성을 열어뒀다.
시장에서는 관세 적용 여부가 미국 내 인플레이션을 자극할 것으로 우려했다.
코인 자문인인 맥스 카이저는 "기술 제품의 관세 면제가 채권 수익률을 낮추거나 트럼프 행정부의 금리 인하 목표 달성에 기여하지 못할 것"이라며 "기술 수출을 위해 중국에 양보했다고 해서 금리 상승 추세가 반전되지는 않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어 "미국 채권과 달러에 대한 신뢰는 수년 동안 악화돼 왔으며, 지금도 그 흐름은 지속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같은 시간 알트코인의 희비는 엇갈리고 있다.
시가총액 2위 이더리움은 24시간 전보다 0.02% 상승한 1619달러에 거래 중이며, 시총 3위 테더는 하루 전 대비 0.01% 오른 0.99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시총 4위 엑스알피는 1.64% 하락한 2.11달러에 거래 중이고, 시총 5위 비앤비는 전날 대비 0.85% 내린 588.46달러에, 시총 6위 솔라나는 2.15% 상승한 131.87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가상자산 데이터 제공업체 얼터너티브가 집계하는 가상자산 심리 단계는 이날 기준 29점(공포)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날(32점·공포)보다 3점 낮아진 수준이다. 이 수치는 값이 0에 가까워지면 시장이 극도의 공포 상태에 빠져 있음을 뜻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