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정희진 기자
  • 입력 2025.04.23 09:41
비트코인 이미지. (사진=픽사베이)
비트코인 이미지. (사진=픽사베이)

[뉴스웍스=정희진 기자] 미·중 무역 갈등 완화 기대와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의 해임 발언 번복 소식에 비트코인 가격이 9만3000달러선을 돌파했다.

23일 글로벌 코인 시황 중계 사이트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이날 오전 9시 32분 기준 비트코인 1개당 가격은 24시간 전보다 6.58% 상승한 9만3315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국내 가상자산 거래소 빗썸에서는 전일 대비 2.82% 오른 1억3380만원을 기록 중이다.

비트코인 가격이 전날보다 크게 오른 이유는 미·중 무역협상 진전 기대와 파월 의장의 해임 발언 철회에 따른 것으로 해석된다.

지난 22일(현지시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나는 그(파월)를 해고할 의도가 없다"며 "지금은 금리를 낮추기에 완벽한 시기라고 생각하지만, 그가 인하하지 않는다고 해서 세상이 끝나는 건 아니다"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중국과의 무역 협상에 대해 "(중국 관세가) 145%까지 오른 적도 있었지만 그렇게 높게 유지되지는 않을 것"이라며 "상당히 내려오겠지만, 과거처럼 제로(0)는 아니다"고 덧붙였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의 관계에 대해서는 "오랫동안 훌륭한 관계를 유지해 왔다. 우리는 중국과 아주 좋게 협상할 것"이라고 했다. 

스콧 베선트 재무장관도 이날 비공개 투자자 행사에서 "관세로 인한 중국과의 교착 상태가 지속 가능하지 않으며 상황이 완화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암호화폐 시장 전문가들은 이 같은 대외 환경 개선 흐름이 상승세를 견인했다고 본다.

헤지펀드 QCP Capital의 애널리스트들은 "자본이 안전자산과 인플레이션 헤지 자산으로 전환됨에 따라 BTC와 금은 달러 위험에서 벗어나는 주요 수혜자가 되고 있다"며 "미국 상장 BTC ETF를 찾기 위한 유입이 활성화될 것"이라며 미국 기관 투자자의 수요를 시사했다.

같은 시간 알트코인 역시 상승세를 기록하고 있다.

시가총액 2위 이더리움은 24시간 전보다 11.19% 상승한 1752.34달러에 거래 중이며, 시총 3위 테더는 하루 전 대비 0.06% 오른 1.00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시총 4위 엑스알피는 6.72% 상승한 2.22달러에 거래 중이고, 시총 5위 비앤비는 전날 대비 3.52% 오른 618.50달러에, 시총 6위 솔라나는 8.83% 상승한 148.73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가상자산 데이터 제공업체 얼터너티브가 집계하는 가상자산 심리 단계는 이날 기준 52점(중립)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날(38점·공포)보다 14점 높아진 수준이다. 이 수치는 값이 0에 가까워지면 시장이 극도의 공포 상태에 빠져 있음을 뜻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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