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입력 2025.04.22 17:48

[뉴스웍스=정희진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제롬 파월의 연방준비제도(연준) 의장의 대립이 불거지면서 비트코인 가격이 8만8000달러선으로 올라섰다.
22일 글로벌 코인 시황 중계 사이트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이날 오후 4시 31분 기준 비트코인 1개당 가격은 24시간 전보다 1.01% 상승한 8만8312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국내 가상자산 거래소 빗썸에서는 전일 대비 0.62% 오른 1억2711만원을 기록 중이다.
비트코인 가격이 전날 보다 소폭 상승한 이유는 트럼프의 파월 해임을 시사한 데 따른 것으로 해석된다.
지난 21일(현지시각) 트럼프는 자신의 소셜미디어 '트루스 소셜'에 "많은 사람들이 금리에 대한 선제적 인하를 요구하고 있다"며 "인플레이션은 거의 없을 수 있지만, 주요 손실자인 대통령이 금리를 인하하지 않는 한 경기 둔화가 있을 수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그는 "파월은 조 바이든(나중에 카멀라)의 당선을 돕기 위해 선거 기간을 낮춘 것을 제외하고는 항상 '너무 늦었다'"고 말했다.
시장 전문가들은 연준의 독립성이 훼손될 경우, 달러 신뢰가 낮아지면서 비트코인 등 탈중앙화된 자산에 대한 수요가 커질 것으로 보고 있다.
블록체인 전문매체 코인데스크는 "터키의 사례에서 알 수 있듯, 에르도안 대통령이 중앙은행에 개입하기 시작한 2019년 이후 리라화는 달러당 5.3리라에서 38리라로 7배 폭락했다"며 "만약 트럼프 대통령이 파월 해임 계획을 공식화하면, 달러 이탈과 함께 비트코인 및 스테이블코인과 같은 탈중앙화 자산으로의 자금 이동은 가속화될 수 있다"고 말했다.
같은 시간 알트코인은 모두 하락세를 기록하고 있다.
시가총액 2위 이더리움은 24시간 전보다 2.44% 하락한 1604달러에 거래 중이며, 시총 3위 테더는 하루 전 대비 0.02% 내린 0.99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시총 4위 엑스알피는 2.21% 하락한 2.08달러에 거래 중이고, 시총 5위 비앤비는 전날 대비 0.22% 내린 602.91달러에, 시총 6위 솔라나는 0.43% 하락한 139.88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가상자산 데이터 제공업체 얼터너티브가 집계하는 가상자산 심리 단계는 이날 기준 38점(공포)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날(34점·공포)보다 4점 높아진 수준이다. 이 수치는 값이 0에 가까워지면 시장이 극도의 공포 상태에 빠져 있음을 뜻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