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입력 2025.05.11 01:44

[뉴스웍스=이한익 기자] 국민의힘 대선 후보 교체가 결국 무산됐다.
국민의힘 지도부는 10일 새벽부터 대선 후보를 김문수에서 한덕수로 바꾸는 절차를 진행했지만, 결국 당원들의 지지를 얻지 못했다.
국민의힘은 이날 당 대선 후보를 김문수 후보에서 한덕수 후보로 변경하는 ARS 당원 투표 결과가 부결됐다고 밝혔다. 전 당원 투표 결과 반대 의견이 찬성보다 많은 것으로 알려졌다.
권영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이번 후보 교체 무산에 따라 사퇴 의사를 밝혔다.
권 비대위원장은 이날 밤 비대위 회의에서 "경쟁력 있는 후보를 세우기 위한 충정으로 당원 뜻에 따라 내린 결단이었지만, 결국 당원 동지 여러분의 동의를 얻지 못했다"며 유감을 표명했다.
이어 "당원 투표 부결로 비대위 관련 결정이 무효화돼 김문수 후보의 국민의힘 대선후보 자격이 즉시 회복됐다"며 "너무 안타깝지만 모두 제 부족함 때문이다. 모든 책임을 지고 물러나겠다"고 말했다.

◆숨가빴던 24시간 김문수→한덕수 다시 '김문수'
앞서 국민의힘은 10일 새벽에 대선 후보 재선출 절차를 속전속결로 처리했다.
김문수 후보와 한덕수 예비후보의 단일화 협상이 결렬되자 새벽에 비대위와 선거관리위원회를 열어 후보 재선출 작업에 돌입했다. 김 후보의 선출이 취소되고, 한 후보가 입당해 후보등록하는 안건이 줄줄이 통과됐다.
선관위는 새벽 3~4시 한 시간 동안만 대통령 후보자 등록을 신청 받고, 한 후보가 단독으로 후보 등록을 신청했다.
지도부의 심야 대선 후보 교체에 국민의힘 의원들의 반발이 빗발쳤다.
홍준표 전 대구시장은 "한X이 한밤중 계엄을로 자폭하더니 두X이 한밤중 후보 약탈 교체로 파이널 자폭한다"며 "미쳐도 좀 곱게 미쳐라"라고 꼬집었다.
안철수 의원은 이날 오후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당 지도부는 퇴진하라"며 "새벽 기습 작전을 방불케 하는 대통령 후보 강제 교체. 그 과정에서 우리당의 민주, 공정, 정의는 모두 사라졌다"고 비판했다.
이어 "당 지도부의 만행은 윤석열 전 대통령의 비상계엄과 다를 바 없다"며 "막장의 정치 쿠데타이자 절망적 자해행위"라고 말했다.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는 "북한도 이렇게는 안한다"며 "국민의힘이 윤석열 전 대통령과 김건희 여사, 그 추종자들에게 휘둘리는 것 같아 안타깝다"고 밝혔다.

◆당내 갈등 속 전 당원 ARS투표, 반대가 찬성 앞서
국민의힘은 이날 오전 10시부터 밤 9시까지 당 대선 후보를 김문수 후보에서 한덕수 후보로 변경하는 ARS 당원 투표를 진행한 결과 반대 의견이 찬성보다 많게 나오면서 부결됐다.
이에 따라 선출을 취소당했던 김문수 후보는 후보 자격을 즉시 회복했다.
국민의힘 후보자격을 회복한 김 후보는 입장문을 통해 '사필귀정(事必歸正)', '민주영생(民主永生)', '독재필망(獨裁必亡)', '당풍쇄신(黨風刷新)'을 언급하며 "모든 것은 제자리로 돌아갈 것"이라며 "즉시 선대위를 출범시키고 빅텐트를 세워 반이재명 전선을 구축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경선에 함께 참여했던 한동훈·홍준표·안철수·나경원·양향자·유정목·이철우 후보 모두 감사드린다. 앞으로 후보들과 함께 대선을 승리로 이끌겠다"고 말했다.
이어 "한덕수 후보에게도 끝까지 당에 남아 이번 대선에서 함께 해달라"고 요청했다.
후보에서 물러난 한덕수 전 국무총리는 입장 발표를 통해 "국민과 당원의 뜻을 겸허히 수용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김문수 후보자와 국민의힘이 이번 대선에서 승리를 거두기를 진심으로 희망한다"며 "그동안 주신 관심과 응원, 질책과 비판 모두 감사드린다"고 밝혔다.
국민의힘 김문수 대선 후보는 11일 오전 9시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국민의힘 대통령후보 등록'을 마칠 예정이다.
관련기사
- 안철수 "새벽의 막장 쿠데타, 위대한 당원 힘으로 진압"
- '후보자격 회복' 김문수 "즉시 선대위 출범…반 이재명 빅텐트 구축"
- [속보] 한덕수 "후보 변경 무산 겸허히 수용…김문수 대선 승리 희망"
- [속보] '후보자격 회복' 김문수 "즉시 선대위 출범…빅텐트 세울것"
- 국민의힘, 오전 10시부터 밤 9시까지 당원 대상 투표 실시
- 홍준표 "권영세·권성동·박수영·성일종 정계 은퇴하라"
- 한덕수 "모든 것 겸허히 수용…김문수 승리 기원"
- 김문수 선관위에 후보등록 마쳐…"반드시 당선돼 위대한 나라 만들 것"
- 이재명 "반역사·반민주 세력 제압해야"…화순서 지지 당부
- 김문수, 한덕수에 선대위원장 제의…韓 "논의해보겠다"
- 윤석열 "이제는 단결해야…우리 반대편 강력"
- 김문수 "입당 31년 지금이 특히 어려워…죽기살기 열심히 하겠다"
- 6·3대선 공식 선거운동 돌입…이재명·김문수·이준석 3자 대결
- 김용태 국힘 비대위원장 "젊은 리더십, 빠르게 보수 개혁할 것"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