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입력 2025.05.12 18:54

[뉴스웍스=강석호 기자] 더본코리아가 오는 14일 1분기 실적발표를 앞둔 가운데, 300억원 규모의 상생안을 발표하며 '리스크 방어용'이라는 관측이 제기된다. 더본코리아는 최근 백종원 대표와 관련된 논란이 우후죽순 생겨나면서 가맹점 이탈이 이뤄지는 것으로 알려졌다.
만약 1분기 실적발표 이후 실적 악화가 현저해진다면 추가 이탈로 이어질 수 있는 부분이다. 이를 막기 위한 방어책이 절실한 시점에서 할인 프로모션 카드를 꺼내들었다.
12일 더본코리아는 가맹점 상생 지원을 위해 운영 중인 외식 브랜드들의 50% 할인 프로모션을 진행한다고 발표했다.
프로모션 브랜드는 ▲새마을식당 ▲홍콩반점 ▲한신포차 ▲연돈볼카츠 등이며, 오는 13일부터 24일까지 2주간 진행된다.
앞서 회사는 50억원 규모의 긴급 지원책 시행을 발표한 바 있다. 이후 50억원이 매우 미미한 액수라는 또 다른 논란으로 불거지자, 지난 9일 긴급 이사회를 열고 가맹점 상생지원금을 300억원 규모로 6배 늘렸다.
더본코리아는 올해 2월부터 ▲빽햄 가격·함량 ▲감귤맥주 원재료 비율 ▲덮죽 제품 등 다수 품목의 원산지 허위표기 ▲지역축제 상업용 금속 조리도구 사용 ▲술자리 면접 등 각종 논란이 불거졌다. 백 대표는 2월부터 지금까지 세 차례에 걸쳐 사과문을 발표했으며, 방송 활동 중단 선언과 함께 전국 가맹점주들과의 간담회를 시작했다.
백 대표는 "한 명의 점주도 뒤처지지 않도록 하겠다"며 "단발성 지원을 넘어 고객 유입을 높일 수 있는 통합 멤버십 구축, 메뉴 개발 및 프로세스 개선 등 가맹점 정책의 근본적인 혁신을 실현하겠다"고 약속했다.

하지만, 이런 조치에도 자본시장은 냉담한 반응이다.
12일 코스피 시장에서 더본코리아 종가는 2만6600원으로, 상장 초 고점(6만4500원) 대비 58.7% 하락한 상태다. 시가총액은 3920억원으로 상장 당시보다 1000억원 이상 감소했다. 특히 지난 6일은 상장 6개월이 지나 전체 발행 주식의 33.02%인 486만5835주의 보호예수가 해제돼 수급 부담 우려도 겹쳤다. 백 대표는 자사주 매도 계획이 없다고 밝히며 주가 방어에 안간힘이다.
독립리서치인 리서치알음은 최근 '상장 주관사만 웃었다, 개투(개인투자자)만 남겨진 더본코리아 IPO의 민낯'이라는 제목의 리포트를 발간하고, 더본코리아가 상장 전부터 프랜차이즈 업종의 구조적 한계가 명백했다고 주장했다. 그럼에도 백종원이라는 개인 브랜드 이미지로 증시 입성에 성공해 주관사들만 득을 봤다는 평가다.
최성환 리서치알음 연구원은 "이런 현상은 공모가 산정 과정에서 합리적인 가치 평가보다 시장의 기대 심리와 오너리스크에 대한 과소평가가 반영된 결과"라며 "주관사들은 리스크 요소를 간과한 채 실적 기반보다 장밋빛 성장 기대만을 근거로 과도한 공모가를 설정했다"고 밝혔다.
리서치알음은 더본코리아의 올해 예상 매출을 전년 대비 11.1% 감소한 4128억원, 영업이익은 38.9% 감소한 220억원으로 제시했다. 목표 주가는 1만9000원이다. 브랜드 이슈에 따른 판관비 증가와 점포 수 감소, 신규 가맹 유입 둔화 등을 부정적 요인으로 지목했다.
한편, 경찰청은 이날 서울 서대문구 경찰청에서 열린 정례 기자간담회에서 "현재 더본코리아 관련 사건이 식품 등의 표시광고에 관한 법률 위반, 식품위생법 위반 등으로 총 14건 접수돼 수사 중"이라며 "강남경찰서가 6건, 서초경찰서가 2건, 충남경찰청 반부패경제범죄수사대가 6건을 각각 담당하고 있다"고 밝혔다. 백 대표가 피고발인 신분으로 소환된 적이 있는지에 대해선 "소환 조사가 이뤄졌다는 보고는 아직 받지 못했다"고 답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