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강석호 기자
  • 입력 2025.03.28 14:24

"실적만 늘리면 되는 줄 알았다…이른 시일내에 기대치에 부응하겠다 "

주주총회가 끝난 뒤 진행된 기자간담회에서 백종원 더본코리아 대표가 발언을 하고 있다. (사진=강석호 기자)
주주총회가 끝난 뒤 진행된 기자간담회에서 백종원 더본코리아 대표가 발언을 하고 있다. (사진=강석호 기자)

[뉴스웍스=강석호 기자] "무엇보다 가맹점주분들께 진심으로 죄송합니다. 전사적 차원에서 내부 시스템을 처음부터 재점검하고 있습니다."

백종원 더본코리아 대표가 28일 서울 서초구 스페이스쉐어 강남역센터에서 열린 주주총회에 참석해 기업공개(IPO) 이후 끊이지 않았던 각종 논란에 대해 공식 사과했다.

이날 오전 10시에 예정된 주주총회에서 굳은 표정의 주주들은 주총 시작 40분 전부터 모습을 보였고, 백 대표는 주총 시작 10분 전에 등장했다.

회사 측은 해당 장소에 많은 인파가 몰릴 것으로 예상한 듯, 5명 이상의 경호 인력을 배치했다. 최근의 논란과 관련한 물리적 충돌 등의 불상사를 대비한 것으로 보인다. 회사 측 경호 인력은 주주와 관계자를 제외한 이들의 출입을 엄격히 제한했다.

전날 더본코리아 주가는 2만8800원을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 11월 8일 기록했던 최고가 6만4500원보다 55.34% 떨어진 주가며, 손실 투자자 비율은 99.89%에 달한다. 주주들의 거센 반발이 예상되는 이유이기도 하다.

백 대표는 회의장에 들어서자마자 주주들에게 일일이 악수를 건넸다. 주총이 시작되기 전 경북지역의 대형 산불 희생자에 대한 묵념의 시간을 가졌다. 백 대표는 주총 의장 자격으로 개회를 선언했으며, 10시에 시작한 주총은 약 25분 만에 끝났다.

주주들은 주총이 마무리된 후 빠르게 회의장을 빠져나갔다. 주총이 끝난 직후에는 예정에 없던 기자간담회가 열렸다. 백 대표는 최근 논란에 대해서 "현재 발생하는 문제들은 어찌 보면 소소하다고 볼 수도 있겠지만, 회사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며 "저희의 준비가 많이 부족했고, 놓친 부분과 잘못된 부분이 무엇인지 찾고 있다"고 말했다.

백종원 더본코리아 대표가 28일 열린 주주총회에서 경호를 받으며 자리를 뜨고 있다. (사진=강석호 기자)
백종원 더본코리아 대표가 28일 열린 주주총회에서 경호를 받으며 자리를 뜨고 있다. (사진=강석호 기자)

이어 "상장을 처음 해봤기 때문에 단순히 회사의 매출과 실적만 신경 쓰면 되는 줄 알았다"며 "조금만 더 지켜봐 주시면 고객분들과 점주님들이 기대하셨던 모습으로 빠른 시일 내 되돌려 놓겠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주주분들이 이렇게 중요하다는 것을 이제 알았다"며 "앞으로는 소통도 많이 하고 회사가 무엇을 하고 있는지 앞으로의 계획에 공유해 드리겠다"고 덧붙였다.

백 대표는 질의시간에 더본코리아의 '점바점(점포 by 점포)' 논란과 관련한 슈퍼바이저 인력 부족에 대해 "슈퍼바이저 인력을 당연히 늘려야 하고, 자사 제품의 납품 과정에서 검증하는 인력도 늘려야 한다"며 "전반적인 문제점을 개선할 수 있겠지만 인원을 무작정 늘린다면 결국 비용 부담이 생겨 점포 정리를 불러올 수도 있다"고 답했다.

한편, 이날 주총에서 더본코리아는 기존 사업 부문(프랜차이즈·유통·호텔)의 경쟁력 강화와 지속적인 성장, 지역개발사업 및 B2B(기업 간 거래) 유통거래, 온라인 유통사업(자사몰)의 확대 등을 성장방안으로 제시했다. 여기에 식음료(F&B) 푸드테크를 비롯한 시너지 창출 가능 사업을 추진하고자 인수합병(M&A)과 지분 투자에 나설 계획이라 밝혔다. 제무제표와 이사 보수한도 승인 등의 안건들은 원안대로 모두 가결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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