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박성민 기자
  • 입력 2025.05.14 09:56

[뉴스웍스=박성민 기자] 한진칼의 주가가 이틀 연속 상한가로 치솟았다. 호반건설이 한진그룹 지주사 한진칼 지분을 추가로 매입하면서 경영권 분쟁 가능성이 커진 여파로 보인다.

1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오전 9시 36분 기준 한진칼은 전날 대비 3만4700원(29.94%) 뛴 15만600원에 거래되며 상한가다. 같은 시간 우선주인 한진칼우 역시 8900원(29.97%) 높아진 3만8600원에 거래되며 동반 상한가다. 한진칼은 대한항공과 진에어 등을 거느린 한진그룹 지주사다.

한진칼의 주가가 강세를 보이는 것은 2대 주주 호반건설의 지분 확대가 원인으로 분석된다. 앞서 호반건설은 지난 12일 기존 17.44%였던 한진칼 보유 지분을 18.46%로 늘렸다고 공시했다. 

먼저 호반건설 계열사 호반호텔앤리조트는 지난해 3월부터 올해 4월까지 1년 동안 장내에서 한진칼 주식 64만1974주(0.96%)를 매입했다. 또한 호반은 지난해 3월 3만4000주(0.05%)를 추가로 사들였다.

호반건설의 이번 매수로 호반호텔앤리조트와 호반의 한진칼 지분율은 각각 6.81%, 0.15%로 증가했다. 호반건설과 특별관계인의 총 지분율은 18.46%다. 이에 따라 최대 주주인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19.96%)과 2대 주주 간 지분 차이는 약 1.5%로 격차가 좁혀졌다. 조 회장과 특수관계인은 현재 한진칼 지분 30.54%를 보유 중이며, 이 중 산업은행 지분은 10.58%다.

지난 2022년 호반건설은 사모펀드 KCGI로부터 지분을 인수하며 한진칼 2대 주주로 올라섰다. 이듬해인 2023년에는 팬오션으로부터 5.85%를 추가로 사들이는 등 조 회장과의 지분율 격차를 점차 좁히고 있다. 호반건설 관계자는 "이번 지분 확대는 어디까지나 단순 투자 목적"이라고 설명했다. 

그럼에도 시장에서는 호반그룹이 적대적 인수합병(M&A)을 시도할 수 있다는 가능성이 높게 점쳐지고 있다. 지난 2015년에도 호반건설은 아시아나항공을 보유하던 금호산업 인수를 시도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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