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입력 2025.05.19 14:41

[뉴스웍스=정희진 기자] 업계 평균 연체율(8.52%)이 9% 문턱에 근접하자 금융당국이 저축은행권에 대한 현장검사에 착수했다.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부실 회수가 지연되는 가운데, 일부 저축은행의 PF 대출 연체율이 20%를 넘어서면서 자산건전성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19일 금융권에 따르면 금융감독원은 이날부터 OK저축은행을 시작으로 10곳의 저축은행의 현장검사를 진행한다. OK저축은행의 경우 자산 규모를 고려해 통상보다 2~3배 많은 인력(6~7명)이 동원된다.
금감원은 이번 검사에서 ▲연체 채권 사후관리 실태 ▲PF 부실 회수 지연 ▲내부통제 시스템 등을 집중 점검할 계획이다. 올해 초부터 전체 저축은행에 연체율 관리 목표 제출을 요구해 온 당국은 검사 결과에 따라 대출 포트폴리오 조정이나 신규 취급 축소 등 자율 구조조정을 유도할 방침이다.
지난해 기준 저축은행들의 연체율은 전반적으로 상승했다. 상상인저축은행은 전체 연체율이 13.83%에서 18.7%로 뛰었고, OK저축은행은 6.86%에서 9.05%, JT저축은행은 5.23%에서 8.23%, 웰컴저축은행은 5.75%에서 7.5%로 상승했다. 페퍼저축은행은 9.82%에서 9.39%로 소폭 하락했지만, 여전히 높은 수준이다.
PF 대출 부문은 상승폭이 더욱 컸다. 페퍼저축은행의 PF 연체율은 13.24%에서 22.81%로 급등했고, 상상인저축은행도 12.66%에서 18.67%로 상승했다. OK저축은행(10.39%), JT저축은행(9.15%), 웰컴저축은행(7.02%)도 대부분 두 자릿수를 기록했다.
이 같은 검사에 한 저축은행 관계자는 "경기 침체로 대출 부실이 늘고, 시중은행과의 금리 차이도 사실상 사라져 수익성 방어가 어려운 상황"이라며 "예금과 대출 비중이 절대적인 구조상, 경기 민감도가 높을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이번 현장검사에 대해 '경고성 조치'라는 해석도 나온다. 또 다른 저축은행 관계자는 "금감원이 대부분의 데이터를 이미 확보하고 있어 현장에서 실질적으로 확인할 수 있는 게 많지 않다"며 "이번 조사는 '부실 정리하라'는 상징적인 메시지로, 곧 다가올 상반기 결산을 앞두고 지표 관리에 대한 압박을 전달하려는 목적인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