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정희진 기자
  • 입력 2025.05.29 12:57

PF부실 정리·NPL 자회사 설립 등 자구책 본격화…공동매각도 확대

저축은행중앙회. (사진=뉴스웍스DB)
저축은행중앙회. (사진=뉴스웍스DB)

[뉴스웍스=정희진 기자] 저축은행 업권이 올해 1분기 선제적 충당금 적립 여파 둔화와 리스크 관리 기조 속에 소폭 흑자를 기록했다. 다만 부동산 PF 부실 정리 지연, 내수 침체 등으로 영업 환경은 여전히 녹록지 않다는 분석이다.

29일 저축은행중앙회에 따르면 올해 1분기 저축은행 업권 전체 당기순이익은 440억원으로, 전년 동기(1543억원 손실) 대비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대손충당금 전입액이 3000억원가량 줄면서 손실 규모가 개선된 영향이다.

총자산은 118조6000억원으로 지난해 말보다 2조3000억원 줄었고, 여신도 1조4000억원 감소한 96조5000억원을 기록했다. 기업대출은 48조2000억원으로 2.4% 감소했고, 가계대출은 40조4000억원 수준을 유지했다.

수신은 2조6000억원 줄어든 99조6000억원으로 나타났다. 이는 보수적 영업 기조와 수신 만기구조 조정에 따른 여유자금 축소 등의 영향을 반영한 결과다.

자본적정성과 유동성은 전반적으로 안정세를 보였다. BIS 비율은 15.28%로 법정 기준(8%) 대비 두 배에 달했으며, 유동성비율도 207.3%로 법정 기준(100%)을 크게 상회했다. 대손충당금적립률 역시 112.6%로 법정 기준(100%)을 초과했다.

그러나 연체율은 여전히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전체 연체율은 9.00%로 지난해 말(8.52%) 대비 0.48%포인트 상승했다. 기업대출 연체율은 13.65%, 가계대출은 4.72%로 각각 0.84%포인트, 0.19%포인트 올랐다. 중앙회는 여신 감소에 의한 '모수 효과'로 연체율 상승 폭이 확대됐다고 설명했다.

중앙회는 부실자산 정리를 위한 자구책을 본격화할 계획이다. 상반기 중 업계 공동의 PF 부실 정리 펀드를 가동하고, NPL 자회사도 설립할 예정이다. 하반기에는 본격적으로 부실자산 정리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공동매각 방식도 강화해 개인신용·사업자대출 부실채권 해소를 지원한다.

중앙회 관계자는 "부동산시장 회복 지연, 소비위축 및 물가변동 등 대내외 불확실성으로 영업환경의 부정적 변수는 여전한 상황"이라며 "당분간은 경영안정성을 중심으로 한 리스크 관리 강화 기조가 지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경영안정성을 견고히 유지하는 한편, 정책·감독당국과의 협조를 통해 영업실적과 건전성지표를 개선하는 데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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