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박성민 기자
  • 입력 2025.05.22 15:09

"기업 발전해야 주식 오르는 것…李, 말 앞뒤 안 맞아"
"장기 투자 세제 혜택…임기 내 MSCI 선진국 지수 편입"

김문수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22일 오전 서울 여의도 한국거래소를 방문해 홍보관을 둘러보고 있다. (사진=박성민 기자)
김문수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22일 오전 서울 여의도 한국거래소를 방문해 홍보관을 둘러보고 있다. (사진=박성민 기자)

[뉴스웍스=박성민 기자] 김문수 국민의힘 대통령 후보가 주가지수 '5000'을 공약으로 내세운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를 향해 "허황된 말"이라고 지적했다. 

22일 김 후보는 영등포구 여의도 한국거래소 서울사옥에서 열린 '중앙선거대책위원회 현장 회의' 뒤 홍보관을 찾아 "노란봉투법 등 악법을 만들어 기업이 못 견디게 나가버리게 하면 코스피 자체가 올라갈 수가 없다"며 이같이 말했다.

김 후보는 "한국 기업이 돈을 벌고, 연구개발(R&D)을 하고, 신제품이 나오고, 혁신이 이루어지고 기업이 발전돼 나가야 주식이 오르는 것"이라며 "기업 활동을 쪼그라들게 하고, 외국으로 나가게 해버리면 코스피가 올라갈 수가 있냐"고 반문했다. 그러면서 "이재명 후보가 코스피 5000을 주장하는데, 기업이 견딜 수 없는 대한민국을 만들면 주식도 어렵다"고 말했다.

김 후보의 이날 발언은 이재명 후보의 공약을 정면으로 반박한 것이다. 앞서 이 후보는 지난달 21일 금융투자협회에서 열린 증권사 리서치센터장과의 '자본시장 활성화를 위한 정책간담회'에서 "공정하고 합리적인 기업경영과 시장 질서가 확립되면 우리 주식시장은 획기적인 도약을 이룰 수 있을 것"이라며 코스피 5000 시대 실현을 약속한 바 있다. 

이에 대해 김 후보는 "중대재해처벌법으로 사고가 나면, 다 잡아 넣는다고 하는 데, 누가 기업을 운영하며, 노란봉투법으로 노조 불법 파업에 대해 손해배상 청구를 못하면 한국 주식이 견딜 수 있겠느냐"고 쏘아붙였다. 그러면서 "기본적인 부분을 가장 악화시키는 사람이 주식을 5000까지 올리겠다는 건 말이 앞뒤가 안 맞는다"고 말했다.

김문수(오른쪽에서 일곱번째)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22일 오전 서울 여의도 한국거래소를 방문해 홍보관에서 기념 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사진=박성민 기자)
김문수(오른쪽에서 일곱번째)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22일 오전 서울 여의도 한국거래소를 방문해 홍보관에서 기념 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사진=박성민 기자)

이날 김 후보는 증시 부양과 주식시장 선진화를 위한 방안으로 ▲전자 주주총회 의무화 ▲주총 소집 기한 연장 ▲충분한 주주 의결권 보장 ▲물적분할 시 일반 주주에 대한 신주 우선 보장 등을 공약으로 제시했다.

먼저 그는 "전 세계 투자를 이끌 세일즈 대통령이 되겠다"며 "대통령이 직접 해외투자자를 대상으로 기업설명회(IR)를 실시해 해외투자 유치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경제부총리·한은총재·금융위원장·금감원장 등 'F4'와 민간 전문가 중심의 금융경제 자문위원회를 신설하고, 일관된 금융 정책으로 신뢰도를 높여 선진 자본시장으로 도약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또한 "글로벌 스탠다드에 맞는 제도 개선을 통해 임기 내에 모건스탠리 캐피털인터내셔널(MSCI) 지수 편입을 추진해 더 많은 해외자본을 유입하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김 후보는 자본시장 활성화를 위해 '투자 인센티브'라는 당근책도 내놨다. 

그는 "기업성장집합투자기구를 도입해 퇴직연금의 벤처 투자를 후원하고, 엔젤 투자자 소득공제, 양도차익 등의 과감한 세제 혜택을 부여하겠다"며 "반대로 불공정 거래와 회계 부정에 대해 징벌적 과징금을 부과하고, 불법 거래는 엄벌해서 공정하고 투명한 거래질서를 확립하겠다"고 강조했다. 

김 후보는 "대한민국 자본시장이 '박스피'라는 오명을 벗고, 국민과 기업이 함께 성장하는 진정한 기회의 사다리가 되도록 반드시 해내겠다"고 약속했다.

아울러 "한국 주식, 기업, 정치 상황 모든 부분이 불투명하고 어려운 가운데서, 주식시장에 관심을 가지고 참여하신 국민들께서 보다 더 안정적이고, 미래가 보장되는 거래 환경을 만들 수 있도록 김문수가 반드시 해내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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