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정희진 기자
  • 입력 2025.06.02 10:28

베트남 중앙은행, 기은 법인·산은 지점 설립 절차 개시

여의도 금융감독원. (사진=손일영 기자)
여의도 금융감독원. (사진=손일영 기자)

[뉴스웍스=정희진 기자] 중소기업은행(기은)과 산업은행(산은)이 베트남 중앙은행(SBV)으로부터 현지 법인 및 지점 설립 인가를 위한 접수증을 발급받았다. 양국 경제 협력 강화 속에 한국 금융권의 베트남 진출이 속도를 내고 있다.

2일 금융감독원은 기은와 산은이 SBV로부터 인가 서류 접수증을 발급받았다고 발표했다. 기은은 지난 5월 30일, 산은은 앞서 5월 7일 각각 인가 서류에 대한 접수증을 받았다. 

기은이 2017년 7월 법인 설립 인가를 신청한 지 약 8년, 산은이 하노이지점 인가를 신청한 지 약 6년 만의 성과다. 접수증은 해당 인가 신청 건에 대해 인가 심사에 필요한 서류 제출이 완료됐음을 대외적으로 인정하는 공식문서로, 향후 예비 인가 및 본 인가 절차가 공식적으로 개시됐음을 의미한다.

금감원 관계자는 "SBV가 은행(법인) 부문에서 2017년 9월 싱가포르 UOB, 외은지점 부문에서 2021년 1월 태국 카시콘은행 이후 신규 인가를 발급하지 않았던 점을 고려하면, 이번 접수증 발급은 우리 정부의 금융외교와 해당 은행들의 노력이 결실을 맺은 이례적 사례"라고 평가했다. 

현재 기은은 베트남 하노이와 호치민에 2개 지점을 운영 중이며, 법인 설립 후 기존 지점은 법인으로 흡수될 예정이다. 산은은 현재 사무소만을 두고 있어 영업 활동을 하고 있지 않다. 추후 기은 법인과 산은 지점 설립이 완료되면 한국은 베트남 내 가장 많은 은행(3개)을 보유한 국가가 되며, 외은지점 점포 수 기준으로는 기존과 동일하게 2위를 유지하게 된다.

이번 진출로 베트남 내 외국계 은행 수는 9개에서 10개로, 외은지점 수는 50개에서 49개로 조정된다. 한국은 말레이시아와 함께 베트남 내 3개 은행을 보유한 국가가 된다.

베트남(55개)은 우리 금융회사가 미국(62개)에 이어 두 번째로 많은 해외 점포를 보유한 국가다. 현재 1만개 한국계 기업이 진출해 있으며, 한국과 베트남은 상호 교역 3위 국가(양국 공통 1위 중국, 2위 미국)다. 

기은·산은은 "중소기업 시설·운영자금 지원(기은)과 대규모 인프라 프로젝트금융(산은)이라는 각자 특화 분야를 통해 베트남에 진출한 한국계 기업은 물론 현지 우량기업을 대상으로 자금을 공급함으로써 양국 경제성장에 기여하는 것이 목표"라며 "앞으로 본인가까지 남은 절차를 조속히 진행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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