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입력 2025.06.22 12:36
KITA "美 관세 협상 구체화하고, 신산업 수출 동력 시급"

[뉴스웍스=채윤정 기자] 한국무역협회는 올해 우리나라 수출이 '상저하저(上低下低)' 흐름을 이어갈 것으로 전망했다. 반도체·자동차·철강 등 주력 품목의 동반 부진과 대외 통상환경 불확실성이 주요 원인이다.
한국무역협회 국제무역통상연구원이 22일 발표한 '2025년 상반기 수출입 평가 및 하반기 전망' 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하반기 수출은 전년 동기 대비 3.8% 감소한 3355억달러, 수입은 2.1% 줄어든 3132억달러로 예상된다. 이에 따라 하반기 무역수지는 223억달러 흑자가 될 것으로 보인다.
보고서는 상반기 수출에 대해 -0.6% 약보합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했다. 그러나 하반기 부진이 심화하면서 연간 수출은 6685억달러로 전년 대비 2.2% 줄고, 수입은 6202억달러로 1.8% 감소할 것으로 예측했다.
실제 1~5월 수출은 전년 동기 대비 0.9% 줄었지만, 반도체를 제외하면 3.8%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의 관세 인상 품목인 자동차(-2.5%), 부품(-6.1%), 철강(-5.6%)과 함께 석유제품(-21.5%), 석유화학(-10.6%) 등 수출단가 급락 품목이 부진을 이끌었다. 특히 대미 수출은 4.4% 급감했고, 미국 수입시장 점유율도 지난해 4%에서 3.4%(1~4월 기준)로 0.6%포인트 낮아졌다.
하반기에는 상호관세 유예 종료(7월 8일, 현지시간) 등 통상환경 불확실성이 계속되며 수출 여건이 더 어려워질 것으로 보인다. 세계 경제 성장률은 2% 중반에 머무르고, 세계 교역은 역성장할 가능성도 제기됐다.
품목별로는 반도체가 상반기 증가세(11.4%)에서 하반기 -5.1%로 돌아설 전망이다. 이는 범용 IT기기 수요 둔화와 메모리 가격 정체가 원인이다. 자동차는 전기차 수요 둔화와 현지 조달 비중 상승으로 7.1% 감소, 철강은 수입규제 확대 영향으로 7.2% 줄어들 것으로 분석됐다.
13대 주력 품목 중 9개 품목에서 수출이 줄어들 것으로 예측됐다. 특히 석유제품(-19.2%), 석유화학(-4.1%), 일반기계(-3.8%) 등의 감소세가 클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디스플레이(6.5%)는 아이폰 17시리즈 전 모델에 국내 업체의 LTPO 기술 채택이 확대되며 호조가 기대된다.
홍지상 무역협회 동향분석실장은 "하반기부터는 美 상호관세 유예 만료, IT 수요 둔화, 환율 하락, 지정학적 리스크 등 상반기보다 더 어려운 수출 여건이 예상된다"며 "대외적으로는 미국과의 관세 협상을 경쟁국보다 불리하지 않은 수준으로 구체화하고, 대내적으로는 지속가능한 수출 성장동력 개발을 위해 AI, 모빌리티 서비스(MaaS), 바이오헬스 등 신성장 산업 육성과 지원에 적극 힘써야 한다"고 강조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