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입력 2025.06.25 11:19

[뉴스웍스=허운연 기자] 우리나라 금융시스템은 양호한 금융기관 복원력과 대외지급능력 등을 고려할 때 대체로 안정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은행이 25일 발간한 '금융안정보고서'를 살펴보면 금융시스템의 단기적 안정 상황을 종합적으로 보여주는 금융불안지수(FSI)는 2025년 5월중 20.7(주의단계)로 2024년 12월(19.8)보다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중장기적 관점에서 금융시스템의 취약성을 나타내는 금융취약성지수(FVI)는 올해 1분기 30.2로 장기평균(2008년 이후 34.0)을 하회하고 있으나 작년 4분기(29.3) 대비 소폭 올랐다.
금융시스템이 대체로 안정적인 가운데 대내외 불확실성 등으로 인한 가계 취약차주와 기업부문 및 비은행금융 기관의 리스크 확대, 수도권 일부 지역의 높은 주택 가격 상승세에 따른 금융불균형 누증 가능성 등이 불안 요인으로 잠재해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한은은 "금리인하 기조 아래 수도권 일부 지역 등을 중심으로 주택가격의 높은 상승세가 지속되고 있는 데다 최근과 같이 대내외 불확실성이 큰 상황에서는 공급된 유동성이 기업의 투자 등 실물경기 회복이 아닌 자산가격 상승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는 점에 유의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특히 "가계부채 증가 및 자산가격 상승 등 금융불균형이 누증될 가능성을 면밀히 점검하고 통화정책과 거시건전성정책의 공조를 지속해야 한다"며 "한은은 실물경제의 상하방 위험과 금융안정 리스크 등을 종합 고려해 통화정책 완화의 속도와 폭을 결정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국내 실물경제 성장세 둔화, 글로벌 통상환경 악화 및 지정학적 리스크 등 대내외 불확실성 요인이 산업별로 기업 신용위험에 미치는 영향이 다를 것으로 예상된다"며 "정부는 구조적 부진 업종에 대한 적극적인 구조조정을 추진하고, 성장 잠재 업종 등은 금융기관의 대출태도 강화로 인한 유동성 공급 위축이 발생하지 않도록 정책적으로 유도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또 "구조개혁 정책의 추진 등을 통한 소득여건 개선과 내수기반 확충에 힘써야 할 것"이라며 "자영업자에 대해서는 상환능력, 경영상황 등 개별 여건을 고려해 채무조정, 재취업 지원 등 선별적인 지원과 함께 폐업 지원 등 구조조정을 병행해 나가야 한다"고 덧붙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