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입력 2025.01.03 15:23
범금융 신년인사회…제주항공 여객기 참사에 최상목 부총리 불참
이창용 "헌법재판관 임명, 독립적 경제시스템 작동 알리는 출발점"

[뉴스웍스=박성민 기자] 새해를 맞아 한 자리에 모인 금융당국 수장들이 금융권 CEO들을 향해 대내·외 불확실성이 커진 현 상황 속에서 시장 안정에 최선을 다해달라고 주문했다.
3일 은행연합회·금융투자협회·생명보험협회·손해보험협회·여신금융협회·저축은행중앙회는 서울 중구 롯데호텔에서 '2025년 범금융 신년인사회'를 개최했다.
이번 신년 인사회에는 김병환 금융위원회 위원장,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 이복현 금융감독원 원장, 김범석 기획재정부 제1차관 등 주요 기관장들을 비롯해 금융사 대표와 정부 관계자 및 금융유관기관 대표 등 500여 명이 참석했다.
다만 이날 행사는 최상목 대통령 권한대행 겸 부총리가 일정상의 이유로 불참했으며,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에 따른 국가애도기간임을 고려해 평소보다 간소하고 차분한 분위기 속에 진행됐다.

최 권한대행의 신년사를 대독한 김범석 기획재정부 제1차관은 "최근 우리 경제는 국내 정치상황, 미국 신정부의 정책기조 전환 등 대내외 불확실성이 크게 확대되고 금융시장의 변동성도 커진 모습"이라고 말했다.
이어 "정부는 우리 경제와 금융을 최대한 안정적으로 관리하는 데 최선을 다할 것"이라며 "금융·외환시장 상황을 24시간 점검하면서, 변동성이 확대될 경우 과감하고 신속하게 시장안정조치를 취하겠다"고 덧붙였다.
김 차관은 "자본시장 선진화를 위해 외국인의 외환거래 접근성을 글로벌 스탠다드 수준으로 높이고, 국채투자 인프라를 전면 개편해 세계국채지수(WGBI) 편입을 차질 없이 준비하겠다"며 "밸류업 세제 지원, 기업 지배구조 개선을 위한 자본시장법 개정도 지속해서 추진하겠다"고 전했다.

김병환 금융위원장은 "금융위원회는 시장 '안정'을 최우선 순위에 두고, 실물 경제 회복에 주력하면서, 우리 경제·금융의 신인도 유지를 위한 노력도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디지털 시대에 걸맞은 자본시장 밸류업, 인공지능(AI) 확산을 위한 인프라 정비 등도 일관되게 추진하겠다"고 덧붙였다.
이복현 금감원장도 "대내외 환경이 급변하는 상황 속에서도 우리 금융시스템이 흔들리지 않도록 손실흡수능력을 충분히 확보하는 등 위기대응역량 강화에 신경써 주기를 바란다"고 당부했다. 그러면서 "인구 감소, 디지털 혁신, 기후 변화 등 구조적인 변화에 대해서도 면밀히 살피고 중·장기적으로 대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는 "향후 통화정책은 전례없이 높아진 정치·경제적 불확실성 하에서 물가, 성장, 환율, 가계부채 등 정책변수 간 상충을 고려해야 하는 만큼 유연하고 기민하게 운영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 총재는 "한국은행은 앞으로 입수되는 데이터를 바탕으로 대내외 리스크 요인들의 전개 양상과 그에 따른 경제 흐름의 변화를 면밀히 점검하면서 금리인하 속도를 유연하게 결정해 나갈 것"이라고 전했다.
한편 이 총재는 최 권한대행의 헌법재판관 임명과 관련해서도 다시 한번 지지의 뜻을 드러냈다.
그는 "정치적 이해관계에 따라 평가가 다르겠지만, 대외 신인도 하락과 국정공백 상황을 막기 위해 정치보다는 경제를 고려해서 어렵지만 불가피한 결정을 한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 결정은 앞으로 우리 경제시스템이 정치 프로세스에 영향받지 않고 독립적이고 정상적으로 작동할 것임을 대내외에 알리는 출발점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관련기사
- 우원식 "마은혁 헌법재판관 후보도 임명해야"
- 이창용 한은 총재, '헌법재판관 임명' 최상목 강력 지지
- 정부 '경제정책방향' 발표…경제계 "안정적 경제관리 의지 보여"
- 이창용 "최 권한대행, 헌법재판관 임명…'정치보다 경제' 고려한 결정"
- F4 "국제사회, 韓 주시 중…정치상황 조속히 안정돼야"
- 최상목 "대내외 불확실성 커…경계감 갖고 시장동향 24시간 점검"
- 2025 '을사년' 증시 개장…"밸류업 지속 추진·신성장동력 확보"
- [신년사] 김병환 금융위원장
- 코 앞으로 다가온 트럼프 2기 출범…'강달러' 기조 속 환율 향방은
- 崔대행 힘 싣는 이복현 "사법적 부담 주는 것 적절치 않아"
- 이창용·김병환·이복현 "F4 회의서 비상계엄 쪽지 논의 없었다"
- 다음 주 올해 첫 한은 금통위…기준금리 '3연속' 인하할까
- 김병환 "밸류업, 긴 호흡으로 모멘텀 유지…IPO·상폐 제도 개선"
- 거래소, 자본시장 밸류업 '속도'…4대 핵심 전략 발표
- 이복현 "상법·자본시장법 개정…사회적 논의·공감 형성 필요"
- 국민은행, 유안타은행과 첫 외환거래 성사
- FTSE 러셀 "韓 세계국채지수 편입 내년 4월로…日 투자자 요구 반영"
- 한은 "금융시스템 대체로 안정적…집값 상승은 불안 요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