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정민서 기자
  • 입력 2025.07.14 11:15
강선우 여성가족부 장관 후보자가 14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인사청문회에 출석하고 있다. (사진=뉴스1)
강선우 여성가족부 장관 후보자가 14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인사청문회에 출석하고 있다. (사진=뉴스1)

[뉴스웍스=정민서 기자] 여성가족부 장관 후보자 강선우에 대한 인사청문회가 개의 13분 만에 정회됐다. 청문회 시작 직후부터 여야가 피켓 시위와 회의 진행 방식을 두고 고성을 주고받으며 충돌한 탓이다.

14일 오전 10시 국회 여성가족위원회에서 열린 청문회는 개의 직후부터 격한 분위기로 치달았다. 이인선 위원장(국민의힘)이 후보자 선서를 먼저 진행하겠다고 하자, 더불어민주당 의원들은 "의사진행발언이 먼저"라며 즉각 반발했다.

회의장에는 '갑질왕 강선우 아웃(OUT)'이라는 문구를 노트북에 부착한 국민의힘 의원들이 참석했고, 청문회에 앞서 보좌진협의회는 "'강'요된 사적 지시, '선' 넘은 갑질 행동, '우'리가 기억한다"는 피켓 시위를 벌이기도 했다. 강 후보자가 입장하자 일부 야당 의원은 "부끄러운 줄 아셔야죠"라고 고성을 지르며 날을 세웠다.

민주당 의원들은 "청문회에서 피켓을 붙이고 하는 데가 어디 있느냐", "위원장이 의견도 안 듣고 일방적으로 진행하느냐"고 항의했다. 여당 간사인 김한규 민주당 의원은 "청문회 진행에 방해가 되는 물건"이라며 "진행에 관한 의사진행발언을 하겠다"고 주장했다.

이에 야당 간사인 조은희 국민의힘 의원은 "민주당이 야당 시절 장관 청문회에서 피켓을 사용한 사례가 여러 번 있었다"며 "강 후보자 본인도 과거 청문회에서 피켓을 붙였던 당사자"라고 맞받았다.

이 위원장은 "후보자가 나와 있으면 선서를 먼저 받는 것이 관례"라며 "선서 후 의사진행발언 기회를 충분히 드리겠다"고 중재했지만, 양당 간사들이 위원장석 앞으로 나와 대치를 벌이면서 회의장은 고성으로 뒤덮였다.

결국 이 위원장은 "양당 간사가 밖에서 협의해 오라"며 청문회 정회를 선언했다. 회의는 약 20분 뒤인 오전 10시 30분경 속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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