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박성민 기자
  • 입력 2025.07.20 14:00

지주·증권株 '옥석 가리기' 필요…"세법 개정안 원안 통과 여부 중요"

15일 종가 기준 한국거래소 전광판. (사진=박성민 기자)
15일 종가 기준 한국거래소 전광판. 이날 코스피는 3215.28포인트에 장을 마치면서 올해 종가 기준 연고점 기록을 경신했다. (사진=박성민 기자)

[뉴스웍스=박성민 기자] 이번 주 코스피는 차익 실현 매물과 미국에서 들려온 물가 우려 소식에 3200선 부근에서 등락을 반복했다. 증권가는 다음 주 미국을 비롯한 국내 주요 기업들의 실적 발표가 시작되는 가운데 옥석 가리기가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2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번 주 코스피는 전주(3175.77)보다 12.30포인트(0.39%) 상승한 3188.07에 마감했다. 지난 15일에는 3215.28포인트까지 치솟으면서 종가 기준 3년 11개월여 만에 최고치를 기록하기도 했다. 

이번 주 코스닥은 전주(800.47) 대비 20.20포인트(2.52%) 높아진 820.67에 거래를 마감했다.  

투자자별로 보면 이번 주 코스피에서 외국인은 홀로 1조119억원을 순매수했다. 반면 개인과 기관은 각각 3729억원, 1조1337억원을 순매도했다. 

종목별로 보면 엔비디아가 대중 수출을 재개할 것이라 밝히면서 이에 대한 수혜 기대감으로 국내 반도체 업종의 주가가 강세를 나타냈다.

특히 삼성전자는 이재용 회장이 부당합병·회계부정 의혹과 관련해 무죄 판결을 받자 전주(6만2600원) 대비 4500원(7.19%) 높아진 6만7100원까지 주가가 오르면서 올해 기준 최고치 기록을 작성했다.

여의도 증권가. (사진=박성민 기자)
여의도 증권가. (사진=박성민 기자)

NH투자증권은 다음 주 코스피 예상밴드로 3000~3250포인트를 제시했다. 

코스피 상승 요인으로는 풍부한 증시 대기자금을 들 수 있다. 반대로 하락 요인으로는 미국의 상호 관세 협상과 미 연방준비제도(연준)의 금리 인하 기대감이 줄어들었단 점을 들 수 있다. 

다음 주 실적 발표를 앞둔 미 주요 기업은 현지시간 기준 GM(23일), 알파벳·테슬라(24일), 인텔(25일) 등이 있다. 한국시간 기준 오는 24~25일에는 국내 4대 금융지주(KB·신한·하나·우리)의 2분기 실적 발표도 예정됐다. 

나정환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미국 실적 시즌의 또 다른 관전 포인트는 미국 내 기업들이 관세에 따른 비용 상승을 소비자에게 전가시키는지 여부"라며 "기업의 소비자 비용 전가는 미 연준의 정책 지연을 야기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그는 다음 주 관심을 두어야 할 업종으로 ▲화장품 ▲제약·바이오 ▲증권 ▲AI 소프트웨어 등을 꼽았다. 나 연구원은 "미국의 상호 관세 부과 시점이 다음 달 1일이고, 2분기 실적 시즌이 시작됐단 점에서 시장 참여자들은 미 관세가 실적에 미칠 영향에 주목할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지난 8일 미국이 한국에 대한 25% 상호관세 서한을 보냈음에도 코스피 지수는 1.8% 상승 마감하는 등 한국 주식 매수 자금은 많은 상황"이라며 "실적 시즌 동안 주가가 많이 오른 업종인 지주나 증권 중에서 실적 모멘텀이 유지되는 종목으로 옥석 가리기가 나올 것"이라고 예상했다.  

일각에서는 이번 달 말로 예상되는 세법 개정안 통과가 예정대로 진행될지 지켜봐야 한다는 의견도 제시됐다. 박승영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세법 개정안이) 통과되면 한국 주식시장의 중대한 이정표가 될 것"이라면서도 "예단해선 안 되고, 결과를 확인한 뒤 포지션을 취해도 된다. 실현되면 주가지수를 장기간에 걸쳐 큰 폭으로 끌어올릴 것"이라고 내다봤다. 

박 연구원은 "코스피는 지난달에만 13.9% 올랐는데, 한 달 동안 주가지수가 10% 이상 오른다는 건 시장의 에너지 레벨이 그만큼 높다는 의미"라며 "에너지를 소진하고 있다고 판단한다"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7월 말부터 8월 초에 예정된 주요 이벤트들이 시장의 기대를 충족시킬지 지켜봐야 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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