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입력 2025.07.28 15:13

[뉴스웍스=박성민 기자] 삼성전자의 주가가 7만원대로 복귀했다. 22조원 규모의 반도체 위탁생산 공급계약을 체결한 회사가 미국 전기차 업체인 테슬라로 밝혀진 영향으로 보인다.
2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오후 3시 9분 기준 삼성전자의 주가는 전 거래일 대비 4100원(6.22%) 높아진 7만원에 거래 중이다. 삼성전자의 주가가 7만원선을 상회한 건 종가 기준 지난해 9월 4일(7만원) 이후 11개월여 만이다.
이날 개장 전 삼성전자는 글로벌 기업과 22조7648억원 규모의 파운드리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고 공시를 통해 밝혔다. 이는 삼성전자 반도체 부문에서 단일 고객 기준 최대 규모 계약이다. 계약 기간은 8년 5개월 간으로, 오는 2033년 12월 31일까지다.
삼성전자는 "계약 상대방의 영업비밀 보호 요청에 따라 체결 계약명, 계약 상대, 주요 계약 조건 등은 유보 기한일의 다음 영업일에 공개된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이날 오후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는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엑스를 통해 삼성전자와 반도체 위탁생산(파운드리) 관련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삼성전자 파운드리 계약 체결의 주인공이 단번에 밝혀진 셈이다.
머스크 CEO는 "삼성의 새로운 텍사스 대형 반도체 공장이 테슬라의 차세대 'AI6' 칩 생산 전용으로 사용될 계획"이라며 "이 결정의 전략적 중요성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는다"라고 적었다. 이어 "현재 삼성전자는 AI4 칩을 생산 중이다. 설계를 막 마친 AI5 칩은 TSMC가 대만과 애리조나에서 생산할 예정"이라며 "삼성전자는 테슬라가 생산 효율 극대화를 지원할 수 있도록 허용해 줬다"고 언급했다.
증권가에서는 이번 계약이 삼성전자에 의미있는 수주라 판단하면서도 수익성 창출에는 시간이 필요할 것이란 분석이 나왔다.
류영호 NH투자증권 연구원은 "금액적인 부분에서는 큰 수치는 아니지만, 선단공정에서 수주가 필요했던 삼성전자에게는 충분히 의미 있는 수주라 판단한다"며 "파운드리 사업은 결국 많은 제조 경험이 뒷받침되어야 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이번 수주가 향후 파운드리 사업부 가동률 상승에 긍정적이지만, 의미있는 수익성 창출까지는 시간이 필요하다 판단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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