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김아현 기자
  • 입력 2025.07.28 16:26
(출처=네이버금융)
(출처=네이버금융)

[뉴스웍스=김아현 기자] 배당소득 분리과세 도입을 앞두고 '부자 감세'라는 논란이 일자, 금융주가 일제히 하락세를 보였다.

2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하나금융지주는 전 거래일 대비 8200원(-8.86%) 급락한 8만4300원에 거래를 마쳤다. 

같은날 은행주인 ▲iM금융지주(-7.91%) ▲KB금융(-6.99%) ▲신한지주(-5.62%) ▲우리금융지주(-3.52%) 등도 나란히 하락했다. 이밖에 증권주인 ▲부국증권(-10.42%) ▲신영증권(-8.23%) ▲미래에셋증권우(-7.17%) ▲키움증권(-4.97%) 등도 동반 내림세였다. 

금융주가 동반 약세를 보인 건 배당소득 분리과세 도입을 두고 여권 내 목소리가 엇갈린 영향으로 보인다.

지난 25일 진성준 더불어민주당 정책위의장은 SNS(사회관계망서비스)에서 "배당소득세제 개편은 신중하게 접근해야 한다"며 "배당이 늘어난다고 해도 개미 투자자들은 겨우 몇천원의 이익을 보는 데 반해 극소수의 재벌들은 수십억원의 이익을 보게 된다"고 지적했다. 이어 "우리나라 기업들은 외국에 비해 주주배당이 지나치게 적다"면서 "지난 2023년 기준 상위 0.1%에 해당하는 1만7464명이 전체 배당소득의 45.9%(13조8842억원)를 가져갔다"고 덧붙였다.

앞서 이소영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배당소득 분리과세를 추진하는 소득세법 개정안을 대표 발의했다. 현행법에서는 배당·이자소득에 대해 연 2000만원까지 15.4% 세율로 원천 징수하고, 2000만원 초과시 최고 49.5%의 누진세율을 적용하고 있다. 개정안이 통과되면 배당소득을 분리해 과세함으로써 세 부담이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기획재정부는 이달말 세제 개편안을 발표할 예정이다. 여기에는 배당소득 분리과세를 도입하되, 최고 세율을 35%로 적용하는 방안이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이재명 대통령이 금융권을 향해 '이자 놀이'에 대한 경고 메시지를 보낸 점도 금융주 하락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지난 24일 이 대통령은 "국내 금융기관은 손쉬운 주택담보대출 같은 이자 수익에만 매달리지 말고, 투자 확대에 신경 써야 한다"며 "그래야 국민경제의 파이가 커지고, 금융기관도 건전하게 성장할 수 있다"고 언급했다.

28일 상한가 종목. (출처=네이버금융)
28일 상한가 종목. (출처=네이버금융)

이날 코스닥에서는 두산테스나(29.96%)와 코아시아(29.95%), 제이엔비(29.87%), 유에스티(29.83%) 등이 상한가를 기록했다. 코스피에서는 상한가 종목이 없었다.

두산테스나와 제이엔비는 삼성전자가 테슬라와 22조원 규모의 반도체 위탁생산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는 소식의 영향으로 주가가 급등했다. 두산테스나는 삼성전자의 이미지센서(CIS) 웨이퍼 테스트 1차 벤더로, 삼성전자의 주요 고객사로 알려졌다. 제이엔비는 삼성전자 파운드리에 진공 스태커를 공급할 것이라는 기대감으로 투자자들의 매수세가 쏠린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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