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입력 2025.07.27 14:00
"내달 1일까지 관세율 낮추기 어려워…증권거래세 인상 우려도"
민생회복 소비쿠폰 지급 시작…문화 소비·주류 매출 증가 가능성↑

[뉴스웍스=박성민 기자] 이번 주 코스피는 연고점을 경신했음에도 한국과 미국 간 '2+2' 통상협상 무산과 증권거래세·양도세 인상 소식에 결국 3200선 부근에서 제자리걸음을 했다.
증권가는 다음달 1일 미국의 관세 부과 시점을 앞두고 민생회복 소비쿠폰 수혜가 기대되는 국내 소비주로 눈길을 돌려야 한다고 조언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번 주 코스피는 전주(3188.07)보다 7.98포인트(0.25%) 상승한 3196.05에 마감했다. 코스닥은 820.67포인트에 출발해 806.95포인트에 장을 닫으며 한 주간 13.72포인트(-1.67%) 뒷걸음질 쳤다.
코스피는 지난 24일 3230선까지 치솟으며 다시 한번 연고점을 경신했으나, 미 워싱턴 D.C.에서 개최될 예정이던 한미 통상협의가 연기되면서 상승 폭을 대거 반납했다.
투자자별로 보면 이번 주 코스피에서 외국인은 홀로 2조3127억원을 순매수했다. 반면 개인과 기관은 각각 2조2638억원, 4415억원을 순매도했다.
코스피는 지난주에 이어 이번주 역시 3200선 부근에서 저항심리가 발동하며 상승과 하락을 반복했다. 이는 8월 1일 유예가 종료되는 미 상호관세에 대한 경계감과 차익 실현이 영향을 준 것으로 풀이된다.
또한 정부가 세법 개정안에 증권 거래세 인상, 대주주 요건 강화 등을 포함하는 것에 대해 검토 중이라는 소식도 투심에 부정적으로 작용했다.
업종별로 보면 자동차 관련주는 롤러코스터를 탔다. 현대차는 난항을 겪던 미일 무역협상이 전격 타결된 뒤 트럼프 대통령이 자동차 수출에 대해서도 15% 관세율을 적용하겠다는 소식이 들려오자 큰 폭으로 주가가 뛰었으나, 2분기 어닝 쇼크를 기록했다고 발표하면서 주가가 다시 미끄러졌다.

NH투자증권은 다음 주 코스피 예상밴드로 2950~3250포인트를 제시했다.
코스피 상승 요인으로는 풍부한 증시 대기자금을 들 수 있다. 반대로 하락 요인으로는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의 금리 인하 기대감 축소와 세법 개정안 이슈 등이 꼽힌다.
앞서 김정관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은 하워드 러트닉 미 상무부 장관과 만나 다음 달 1일 전까지 관세 협상 타결에 대한 의지를 재확인했다. 현재 양국은 관세협상 타결 방안을 논의 중이다.
나정환 NH투자증권 연구원은 "트럼프 대통령과 베센트 재무장관이 남은 7월에 해외 일정이 있다는 점에서 다음달 1일 25% 상호관세가 확정일 전에 협상을 통해서 관세율을 낮추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러면서 "관세 불확실성이 지속된다는 점에서 수출주에는 부담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나 연구원은 세법 개정안 초안에 법인세 인상과 대주주 양도세 요건 강화 등의 내용이 포함된단 소식 역시 주가 상승에 악영향을 줄 것으로 봤다.
그는 "법인세 인상은 실적에 부정적으로 작용한다"면서도 "세법 개정안에 배당 분리과세가 포함될 시 부정적 영향을 일부 상쇄할 것"이라며 "하반기에 자사주 소각 의무화 등 기존의 주주 친화적인 정책이 의회를 통과하는 것이 확인될 경우, 외국인 수급의 추가 유입은 가능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다음 주 관심을 두어야 할 업종으로 ▲음식료(롯데칠성) ▲조선(HD현대미포) ▲화장품(아모레퍼시픽) ▲내수·면세(신세계) ▲제약·바이오(리가켐바이오) 등을 꼽았다.
나 연구원은 다음 주 투자 전략에 대해 "2분기 실적 발표 시즌에서 FOMC(7월 31일), 미 상호관세(8월 1일) 등 다수 이벤트가 산재 중"이라며 "관세 리스크가 부각되는 시점에는 국내 소비 관련주를 선호해야 한다"고 전했다. 특히 "2분기 한국 민간 소비가 회복세를 보이고, 민생소비쿠폰도 지급된다는 점은 내수 소비주에 우호적"이라고 말했다.
앞서 코로나 팬데믹 시기 정부는 2020년부터 2021년까지 소비 진작을 위한 재난 지원금을 지급했다. 다만, 당시에는 거리두기 제한으로 외식 소비가 제한돼 현금 지급에 따른 효과는 가정에서 소비할 수 있고, 소매점에서 판매되는 식품, 음료, 주류 소비 증가로 나타났다.
나 연구원은 "이번 주부터 지급된 민생 소비 쿠폰 역시 외식 또는 문화 소비를 증가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며 "외식 소비 증가에 따른 주류(식당에서 소비되는 주류는 외식에 포함) 소비도 동반해 증가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마지막으로 "2분기 실적에 대한 기대감이 있는 화장품, 여름 휴가철에 관광 특수 효과를 볼 수 있는 내수 및 면세 업종에도 관심을 둬야 한다"며 "상반기 트럼프의 관세 리스크에 대항해 우수한 주가 수익률을 기록했던 조선 업종도 대안이 될 수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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