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입력 2025.08.18 10:16
'건진법사' 전성배 첫 특검 조사…대질신문 가능성도

[뉴스웍스=박성민 기자] 윤석열 전 대통령의 부인 김건희 여사와 관련된 각종 의혹을 수사하는 민중기 특별검사팀이 김 여사와 김 여사의 '집사'로 알려진 김예성 씨, '건진법사' 전성배 씨를 동시에 소환해 조사에 돌입했다.
18일 특검팀은 이날 오전 10시부터 종로구 KT광화문빌딩 웨스트에 마련된 특검팀 사무실에서 세 사람에 대한 소환 조사를 진행 중이다. 특검이 같은날 동일한 시간에 주요 피의자 세 명을 동시에 불러 조사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특검은 김 여사의 측근으로 분류된 김예성 씨와 전성배 씨가 각종 '청탁'의 연결고리 역할을 한 것으로 의심 중이다. 이에 인연을 맺은 경위와 뇌물·청탁 의혹을 정조준해 진상 규명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먼저 김 여사는 이날 오전 9시 38분경 법무부 호송차량에 탄 채 특검팀 사무실에 도착했다.
김 여사는 지난 12일 자본시장법 위반, 정치자금법 위반, 특정범죄 가중처벌법상 알선수재 혐의로 구속영장이 발부돼 서울남부구치소에 수용됐다. 지난 14일 구속 후 첫 소환조사에서 김 여사는 대부분의 피의사실에 대해 진술거부권을 행사했다. 쉬는 시간을 제외하면 실제 조사 시간은 2시간 정도에 불과했다.
특검은 지난 조사에 이어 이날 조사에서도 '정치브로커' 명태균씨로부터 여론조사 결과를 무료로 받은 경위 등을 집중 추궁할 것으로 보인다.

김 여사의 '집사'로 불리는 김예성 씨 역시 이날 김 여사보다 앞서 오전 9시 30분경 특검팀 사무실에 도착했다.
김 씨는 본인이 설립에 참여하고 지분까지 보유한 렌터카업체 IMS모빌리티의 자금 33억8000만원을 횡령한 혐의를 받고 있다. 이에 특검팀은 김 씨에게 특정경제범죄 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 위반(횡령) 등 혐의를 적용해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IMS모빌리티는 대기업을 비롯해 금융·투자사 9곳으로부터 184억원의 투자금을 받았다. 이 중 46억원은 이노베스트코리아라는 벤처기업이 김예성 씨로부터 양도받아 보유하던 IMS모빌리티 구주를 사들이는 데 사용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김 씨는 구속 이후 처음으로 특검 조사를 받게 됐다. 특검팀은 IMS모빌리티가 대거 투자를 받은 과정에서 김 씨의 영향이 있었는지, 김 씨와 이노베스트코리아의 관계 등을 집중적으로 살펴볼 것으로 전망된다.
마지막으로 '건진법사' 전성배 씨는 이날 특검에서 처음으로 조사를 받는다. 전 씨는 서울 강남구 역삼동에서 법당을 운영한 무속인으로, 지난 20대 대선 당시 윤 전 대통령의 대선 캠프 네트워크본부에서 상임고문으로 활동했던 이력이 있다.
건진법사 청탁 의혹은 윤영호 통일교 전 세계본부장이 전 씨를 통해 김 여사에게 고가의 다이아몬드 목걸이와 샤넬백 등을 전달하며 부적절한 청탁을 시도한 의혹이다.
다만 전 씨는 윤 전 본부장에게서 목걸이와 샤넬백을 받은 사실을 인정하면서도 김 여사에게 전달하지 않고 잃어버렸다는 입장을 고수했다. 김 여사 역시 해당 물품을 받은 적도, 인지한 적도 없다고 주장 중이다.
한편 일각에서는 특검이 동일한 시간에 세 사람을 나란히 소환한 만큼 조사 과정에서 김 여사와 김 씨, 전 씨 간 '대질신문'이 이뤄질 수 있단 관측도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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