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입력 2025.08.25 09:48

[뉴스웍스=허운연 기자] 윤석열 전 대통령의 부인인 김건희 여사가 구속 후 네 번째 조사를 받기 위해 25일 오전 서울 종로구 KT광화문빌딩 웨스트에 마련된 특검팀 사무실에 법무부 호송차를 타고 도착했다.
김 여사 관련 각종 의혹을 수사하는 민중기 특별검사팀은 이날 오전 김 여사를 소환했다. 지난 12일 구속된 김 여사는 14일과 18일, 21일 세 차례 특검 사무실에 출석해 조사를 받았다.
21일 조사 후 특검은 23일 출석을 통보했으나 김 여사 측은 건강상의 이유로 불출석한다는 사유서를 제출했고, 이에 이날 오전 10시로 연기됐다. 3차 소환 때도 같은 사유로 20일에서 21일로 미뤄진 바 있다.
김건희특검은 지난 7일 김 여사에 대해 자본시장법 위반(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의혹), 정치자금법 위반(명태균게이트 관련 공천개입 의혹), 특정범죄 가중처벌법상 알선수재 혐의(건진법사 청탁 의혹)로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이후 12일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이 열렸고, 이날 밤 늦게 구속영장이 발부돼 김 여사는 서울남부구치소에 수용됐다. 헌정사상 최초로 전직 대통령 부부가 동시에 구속됐다. 윤 전 대통령은 지난달 10일 구속돼 서울구치소에 수감된 상태다.
현재 김 여사는 특검의 조사 대부분에 대해 진술거부권을 행사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특검은 이날 건진법사 전성배 씨도 소환했다. 이에 대질신문이 이뤄질 가능성이 있을 것이라는 관측도 제기된다.
전 씨는 지난 2022년 4~8월 통일교 측으로부터 '김건희 여사 선물용' 다이아몬드 목걸이, 샤넬백 등과 함께 교단 현안 청탁을 받고 이를 김 여사에게 전달한 혐의를 받는다. 전 씨는 지난 21일 구속됐다.
김 여사의 구속기간은 이달 31일로 끝난다. 형사소송법상 피의자 구속기간은 최대 20일까지 가능하다. 이에 특검은 이달 말까지 김 여사를 최대한 많이 소환해 기소 전 혐의 다지기에 주력할 것으로 보인다. 기소 시 구속기간은 연장된다.

한편 헌정사상 최초로 전직 국무총리가 구속 갈림길에 섰다.
12·3 비상계엄의 내란·외환 의혹을 수사하는 조은석 특별검사팀은 전날 한덕수 전 국무총리에 대해 내란 우두머리 방조 및 위증, 허위공문서 작성, 공용서류손상, 대통령기록물관리 등에 관한 법률 위반, 허위공문서 행사 등의 혐의로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한 전 총리에 대한 영장실질심사는 이르면 내일(26일) 열릴 것으로 보인다.
박지영 특검보는 "국무총리는 행정부 내 국회의 동의를 얻어 대통령이 임명하는 유일한 공무원으로, 대통령의 국가 및 헌법 수호의 책무을 보좌하는 제1의 국가기관이고, 대통령의 자의적 권한 행사를 사전에 견제 통제할 수 있는 헌법상 장치인 국무회의 부의장"이라며 "비상계엄을 사전에 막을 수 있었던 최고의 헌법기관"이라고 지적했다.
이처럼 특검은 한 전 총리가 대통령을 견제해야 하는 의무를 저버리고, 불법적인 비상계엄 선포를 방조했다고 판단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