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차진형 기자
  • 입력 2025.08.27 14:23

대출중심 복합금융으로 전환…종합 기업금융 플랫폼 재편

우리은행 본점 전경. (사진제공=우리은행)
우리은행 본점 전경. (사진제공=우리은행)

[뉴스웍스=차진형 기자] 우리은행이 기업금융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열고 있다. 대출 중심의 전통적인 기업금융 모델을 넘어 외환, 수출입 컨설팅, 자산관리, 파생상품까지 결합한 비즈프라임센터로 중소기업 맞춤형 금융솔루션을 제공하며 기업금융 명가 부활을 알린 것이다.

27일 우리은행에 따르면 전국 13개 비즈프라임센터를 운영 중이다. 

특히 지역 특성에 맞는 세분화된 전략으로 접근해 성과를 거두고 있다. 예를 들어 국내 최대 산업단지 반월국가산업단지를 기반으로 한 반월·시화 비즈프라임센터를 개설한 뒤 남동·송도, 창원·녹산, 대구·경북, 울산, 호남, 서울디지털, 대전·세종 지역 국가산단 중심으로  지점을 늘려 제조업 및 유망 중소기업 대상 생산적 금융을 지원한다.

판교와 청주·천안 비즈프라임센터는 바이오 및 테크 기업, 금속·섬유·2차전지 등 산업을 지원하며 화성·평택 센터는 반도체 클러스터 중심의 첨단산업 육성에 기여한다.

눈에 띄는 성과도 있다. 대구·경북 비즈프라임센터는 지난 3월 자동차 부품업체 평화산업에 220억원 규모의 보증서대출을 실행해 전기차 전용 부품 대량 수주를 위한 자금을 적시에 지원했다.

경기 반월·시화센터 역시 코스닥 상장사 잉크데트에 국가첨단전략산업 금융을 활용해 400억원 규모의 시설대출과 외환 서비스를 제공했다.

(자료제공=우리은행)
(자료제공=우리은행)

비즈프라임센터는 실적에서도 빠르게 성과를 내고 있다. 올 상반기 기준 비즈프라임센터 13곳의 기업 여신 규모는 1조2220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1조660억원) 대비 14.6% 증가했다.

고객사 수 역시 315곳에서 364곳으로 15.6% 늘어났다. 총 누적 여신 규모는 3조8680억원이며 4조원 달성을 앞두고 있다.

최근에는 기관영업, 프라이빗뱅킹, 시너지 영업 인력을 통합한 협업 체계를 강화하고 있다.

최근 개점한 광화문 비즈프라임센터는 기업금융 8개팀 외 PB지점장, 시너지영업팀이 함께 운영 중이다. 이 센터는 외환·파생상품부터 퇴직연금, 맞춤형 IT 플랫폼, 자산관리서비스까지 복합 기업금융 점포로 서비스 영역을 넓혔다.

비즈프라임센터는 정진완 우리은행장의 핵심 전략으로 꼽힌다. 2023년 기업금융 부행장 시절부터 기획부터 실행 전략을 진두지휘했다. 은행장 취임 이후에도 은행의 전략 사업으로 설정하고 경쟁은행과 차별화를 꾀하고 있다.

시장에서도 우리은행이 기업금융 명가로서의 위상을 되찾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금융권 관계자는 "정부가 생산적 금융 확대를 강조하는 상황에서 우리은행의 비즈프라임센터 전략은 정책 기조와도 맞물린다"며 "대출 중심 영업에서 벗어나 기업별 종합 금융 솔루션을 제공한다는 점에서 업계 내 선도적 위치를 공고히 할 것"이라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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