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입력 2025.09.02 14:10
오전 이봉관 회장 소환…김건희 '매관매직 의혹' 정조준

[뉴스웍스=허운연 기자] 윤석열 전 대통령의 부인인 김건희 여사에게 목걸이 등 고가의 장신구를 선물하고, 그에 대한 대가로 인사청탁을 한 이봉관 서희건설 회장의 맏사위인 박성근 전 국무총리 비서실장이 2일 특검에 출석했다.
김 여사 관련 각종 의혹을 수사하는 민중기 특별검사팀은 이날 오전 이 회장을 소환한 데 이어 오후에는 박 전 실장을 불러 김 여사의 매관매직 의혹을 들여다보고 있다.
박 전 실장은 서울 종로구 KT광화문빌딩 웨스트에 위치한 특검 사무실로 출석하며 "비서실장 자리를 청탁했느냐", "이 회장이 청탁했다는 사실을 알고 있느냐"는 취재진의 질문에 대답하지 않고 사무실로 들어갔다. 오전에 마스크를 쓰고 휠체어에 탄 채 출석한 이 회장도 취재진의 질문에 아무런 대답도 하지 않았다.
이 회장은 2022년 3월경 김 여사에게 6000만원대 반클리프 아펠사 목걸이 등 장신구 3종을 선물하면서 맏사위가 공직에서 일할 기회를 달라는 취지로 청탁했다는 내용의 자수서를 특검에 제출한 바 있다.
김 여사는 2022년 6월 초 윤석열 전 대통령의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회의 참석을 위한 순방 당시 이 목걸이를 착용했는데, 나토 순방 직전 이 회장의 사위인 박성근 전 검사가 국무총리 비서실장에 임명됐다. 특검은 지난 7월 김 여사의 오빠인 김진우 씨에 대한 압수수색을 통해 해당 목걸이를 확보했으나, 감정 결과 모조품으로 확인됐다. 김 여사도 특검 소환 조사에서 "모친 선물용으로 홍콩에서 산 모조품"이라고 진술했다.
다만 특검은 서희건설 측이 김 여사에게 교부했다가 몇 년 뒤 돌려받아 보관 중이던 목걸이 진품 실물을 임의제출받아 압수했다. 바꿔치기 의혹이 사실로 확인됐고, 김 여사는 결국 구속돼 재판에 넘겨졌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