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허운연 기자
  • 입력 2025.09.05 15:21

한학자 통일교 총재에 11일 출석 통지…김건희 선상파티 수사

김건희 여사가 목걸이 등 금품을 수수했다는 의혹 사건을 수사 중인 김건희 특별검사팀 서희건설 압수수색에 착수한 지난 8월 11일 오전 서울 서초구 서희건설 본사 앞에 취재진이 대기하고 있다. (사진=뉴스1)
김건희 여사가 목걸이 등 금품을 수수했다는 의혹 사건을 수사 중인 김건희 특별검사팀 서희건설 압수수색에 착수한 지난 8월 11일 오전 서울 서초구 서희건설 본사 앞에 취재진이 대기하고 있다. (사진=뉴스1)

[뉴스웍스=허운연 기자] 윤석열 전 대통령의 부인인 김건희 여사의 '매관매직' 의혹을 수사하는 민중기 특별검사팀이 오는 9일 한덕수 전 국무총리를 소환해 조사한다.

김형근 특검보는 5일 정례 브리핑에서 "서희건설의 반 클리프 앤 아펠 목걸이 등 귀금속 공여 의혹 사건 관련해 박성근 전 국무총리 비서실장이 임명된 경위를 확인하기 위해 한 전 총리에 오는 9일 오전 10시에 참고인 신분으로 특검에 출석할 것을 요구하는 출석 요구서를 이날 우편으로 송부했다"고 밝혔다.

앞서 이봉관 서희건설 회장은 2022년 3월경 김 여사에게 6000만원대 반클리프 아펠사 목걸이 등 장신구 3종을 선물하면서 맏사위가 공직에서 일할 기회를 달라는 취지로 청탁했다는 내용의 자수서를 특검에 제출했다.

김 여사는 2022년 6월 초 윤석열 전 대통령의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회의 참석을 위한 순방 당시 이 목걸이를 착용했는데, 나토 순방 직전 이 회장의 사위인 박성근 전 검사가 국무총리 비서실장에 임명된 바 있다. 당시 국무총리가 한 전 총리였다. 

김건희 여사 관련 의혹을 수사하는 민중기 특별검사팀이 통일교 가평·서울 본부 등에 대한 압수수색을 실시한 지난 7월 18일 오전 서울 용산구 통일교 서울 본부 로비에 한학자 통일교 총재와 고 문선명 통일교 총재 사진이 걸려 있다. (사진=뉴스1)
김건희 여사 관련 의혹을 수사하는 민중기 특별검사팀이 통일교 가평·서울 본부 등에 대한 압수수색을 실시한 지난 7월 18일 오전 서울 용산구 통일교 서울 본부 로비에 한학자 통일교 총재와 고 문선명 통일교 총재 사진이 걸려 있다. (사진=뉴스1)

특검은 통일교 의혹과 관련해 한학자 통일교 총재에게 다음 주 출석을 통보했다. 김 특검보는 "한 총재로부터 8일 출석 요청에 대한 불출석 사유서가 오늘 오전 제출됐다"며 "특검은 11일 오전 10시에 출석을 요구하는 2차 출석요구서를 우편으로 송부했다"고 말했다.

앞서 특검은 한 총재에게 '건진법사·통일교 청탁 의혹'과 관련한 특정범죄 가중처벌법상 알선수재, 정치자금법 위반 등의 혐의로 8일 특검 출석을 통보했으나, 한 총재가 서울아산병원 특실에 입원해 심장 관련 시술을 받으면서 일단 11일로 연기됐다.

특검은 윤영호 통일교 전 세계본부장이 2022년 4~8월께 건진법사 전성배 씨를 통해 김 여사에게 고가의 다이아몬드 목걸이, 샤넬백 등을 건네면서 교단 현안을 청탁했다고 보고 있다. 청탁 내용에는 통일교의 캄보디아 메콩강 개발사업 지원, YTN 인수, 유엔 제5사무국 유치, 대통령 취임식 초청 등이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특검은 권성동 의원이 윤 전 본부장에게 1억원의 불법 정치자금을 받았다고 보고, 권 의원에 대해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다음 주 국회에서 체포동의안이 처리될 예정이다. 이외에도 윤 전 본부장과 건진법사가 지난 2023년 국민의힘 전당대회에서 권 의원을 당대표로 밀어주기 위해 통일교 교인들을 입당시켰다고 의심하고 있다.

다만 한 총재 측은 지난달 31일 첫 공식 입장문을 통해 "권성동 의원에 대한 청탁 의혹은 허위 사실"이라고 주장하며 "어떤 불법적인 정치적 청탁 및 금전 거래를 지시한 적 없다"고 반박했다. 권 의원도 '정치 탄압'이라는 입장이다.

한편 이날 특검은 대통령실 경호처에 대한 압수수색 영장을 집행했다. 김 특검보는 "경호처를 동원한 해군 지휘정 내 선상파티 의혹 사건과 관련해 김 여사와 김성훈 전 경호처 기획실장을 대통령경호법 위반, 직권남용 혐의로 수사 중"이라고 설명했다. 관련 수사에 필요한 자료를 제출받기 위한 압수수색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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