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입력 2025.08.12 15:34
"목걸이 진품 착용에도 가품 진술…바쉐론 콘스탄틴 보증서 발견"

[뉴스웍스=허운연 기자] 김건희 여사 관련 의혹을 수사하는 민중기 특별검사팀이 김 여사가 2022년 6월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회의 참석 차 해외 순방길에서 착용한 반클리프 아펠사의 목걸이 진품을 확보했다.
오정희 특검보는 12일 정례브리핑에서 "어제 뇌물공여 혐의로 서희건설을 압수수색했다"며 "서희건설 측은 윤석열 전 대통령의 나토 순방 당시 김건희 씨가 착용한 반클리프 아펠사 목걸이를 교부한 사실을 인정한 취지의 자수서를 특검에 제출했다"고 밝혔다.
김 여사는 반클리프 아펠사의 목걸이를 재산 신고 내역에서 누락했다는 의혹을 받았다. 특히 최근 특검 소환 조사에서는 "모친 선물용으로 홍콩에서 산 모조품"이라고 진술한 바 있다.
특검은 당시 목걸이를 구매한 서희건설 측이 이를 김 여사에게 선물하고, 대가성 인사 청탁이 이뤄진 것이 아닌지 의심해 압수수색을 진행했다. 실제 나토 순방 직전 서희건설 회장의 사위가 국무총리 비서실장으로 임명됐다.
오 특검보는 "특검은 서희건설 측이 김건희에게 교부했다가 몇 년 뒤 돌려받아 보관 중이던 목걸이 진품 실물을 임의제출받아 압수했다"며 "오늘 김건희의 구속 전 피의자 심문 과정에서 목걸이 진품을 확보한 경과를 법원에 설명하고, 김건희 씨 오빠의 인척 주거지에서 발견된 가품과 이번 진품 목걸이 실물 두 점을 법정에 제출했다"고 설명했다.
앞서 특검은 지난 7일 김 여사를 자본시장과 금융투자업에 관한 법률 위반(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정치자금법 위반(명태균 게이트 관련 공천개입 의혹), 특정범죄 가중처벌법상 알선수재 혐의(건진법사 청탁 의혹) 등을 적용해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이날 오전 10시 10분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린 영장실질심사는 오후 2시 35분경 종료됐고, 김 여사는 서울남부구치소로 이동해 결과를 기다리게 된다.
오 특검보는 "대통령 취임 직후 목걸이 진품을 교부받아 순방 당시 착용한 것이 분명함에도 수사 과정에서 착용한 제품이 20년 전 홍콩에서 구매한 가품이라고 진술하고, 압수수색 과정에서 동일한 모델의 가품이 오빠 인척 주거지에서 발견된 경위에 대해 철저히 수사할 예정"이라며 "모든 관련자들의 수사 방해 및 증거 인멸 혐의를 명확히 규명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특검은 김건희 오빠 인척 주거지 압수수색 과정에서 바쉐론 콘스탄틴 여성용 시계의 보증서도 발견했다. 이와 관련해 특검은 대통령실 경호 관련 로봇개 수입업체와 연관된 특가법성 알선수재 혐의로 김 여사를 수사 중이다.
한편 이날 오후 김 여사와 10여 년 전부터 경제공동체를 형성했다는 의심을 받으면서 속칭 집사로 불리던 김예성 씨가 베트남에서 귀국한다.
'집사 게이트' 의혹은 지난 2023년 김 씨가 관여한 렌터카 관련 회사인 IMS모빌리티에 대기업 및 금융기관 9곳이 184억원을 투자했고, 이 중 일부가 김 씨 관련 차명회사로 흘러들어갔다는 것을 골자로 한다. 특검은 기업들이 청탁성 투자를 했다고 본다.
오 특건보는 "체포영장이 발부된 피의자 김 씨에 대해서는 오늘 오후 귀국 즉시 인천공항에서 체포한 뒤 특검 사무실로 인치해 조사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