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입력 2025.09.03 10:57

[뉴스웍스=박명수 기자] 중국의 제2차 세계대전 승전 80주년을 기념하는 열병식에 북한과 중국 러시아 정상이 한자리에 모였다.
3일 오전 9시(현지시간)꼐 베이징 톈안먼 앞에서 시작된 '중국인민 항일전쟁 및 세계 반파시스트 전쟁 승리(전승절) 80주년' 열병식에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함께 톈안먼 망루(성루)에 등장했다.
북중러 정상은 시 주석 내외가 고궁박물관 내 돤먼(端門) 남쪽 광장에서 외빈을 영접하고 기념촬영을 할 때 나란히 중심에 섰다. 이어 톈안먼 망루로 이동하는 과정에서도 나란히 함께 걸으며 담소하는 등 화기애애한 분위기를 연출했다.
김 위원장은 이날 오전 9시18분께 검은색 방탄 리무진을 타고 돤먼에서 내렸다. 김 위원장은 2011년 12월 아버지 김정일 국방위원장 사망으로 권력을 승계한 뒤 다섯 번째 방중길에 올랐다. 방중은 2019년 1월 이후 6년 8개월 만이다. 전용열차를 타고 지난 1일 평양에서 출발했던 김 위원장은 딸 주애를 데리고 2일 오후 베이징에 도착했다. 다만 주애는 이날 행사장엔 동행하지 않았다.
톈안먼 망루에 올라간 뒤에는 시 주석의 뒤를 이어 푸틴 대통령과 김 위원장이 차례로 입장하며 항전노병들과 인사하고 이어 본행사에서도 망루 중심에 함께 자리하는 '역사적인 장면'이 연출됐다.
북한, 중국, 러시아 최고지도자가 공식 석상에 한자리에 모인 것은 냉전 종식 이후 이번이 처음이다. 옛 소련 시절까지 포함하면 1959년 중국 국경절(건국기념일) 열병식 당시 김일성 북한 주석·마오쩌둥 중국 국가주석·니키타 흐루쇼프 소련 공산당 서기와 함께 톈안먼 망루에 선 이후 66년 만이다.
올해 전승절 행사에는 국가 원수 및 정부 수뇌 26명이 대거 초청됐다. 김 위원장의 방중은 지난달 이재명 대통령이 일본에 이어 미국을 연이어 순방하며 한미일 협력에 공을 들인 것에 대한 대응 차원으로도 풀이된다. 김 위원장이 향후 있을지도 모르는 트럼프 대통령 간 북미 대화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유리한 고지를 점하고자 포석을 까는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이번 전승절은 역대 최대인 총 2만2000명이 참가한 가운데 진행됐다.
중국은 열병식에서 차세대 무기를 집중 공개했다. 사거리 1만5000㎞로 미국 본토 타격이 가능한 둥펑-41, 극초음속 미사일이 등장했다. 공중에서는 중국의 5세대 스텔스 젠-35와 AI 기반의 스텔스 무인 공격기 페이훙-97도 모습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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