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입력 2025.09.11 14:59

[뉴스웍스=정민서 기자] 더불어민주당 내부에서 3대 특검법 합의안을 둘러싼 갈등이 표면화됐다. 정청래 대표가 전날 여야 원내대표 간 협상을 뒤집고 재협상을 지시하자, 김병기 원내대표가 11일 "정청래 대표에게 공개 사과하라"고 맞받아치면서다.
김 원내대표는 이날 오후 국회 본청에서 기자들과 만나 "정청래 대표에게 공개 사과하라고 하라"고 짧게 말했다. 전날 국민의힘과 합의한 수정안을 정 대표가 거부한 데 따른 불만을 드러낸 것이다.
민주당과 국민의힘 원내대표단은 전날 회동을 통해 특검 수사 기간 추가 연장은 하지 않고, 증원 인력도 10명 이내로 최소화하는 방안에 합의했었다. 민주당은 대신 여당이 추진하는 금융감독위원회 설치 법안에 협조하기로 했고, 국민의힘은 본회의 필리버스터를 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하지만 이 합의가 알려지자 민주당 내 반발이 거세졌고, 정 대표는 이날 오전 출근길에 "수사 기간 연장을 배제한 것은 특검 취지와 정면 배치된다"며 "지도부 뜻과도 달라 바로 재협상을 지시했다"고 했다.
김 원내대표는 이후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3대 특검법 개정 협상은 결렬됐다. 법사위를 통과한 원안대로 처리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그동안 당 지도부, 법사위, 특위 등과 긴밀히 소통했다"며 합의안이 독단적으로 추진된 것은 아니라는 점도 강조했다.
당내 갈등이 공개적으로 드러나면서 민주당은 이날 비공개 의원총회를 열어 대응 방안을 논의하기로 했다. 정 대표는 의총 참석길에 김 원내대표의 사과 요구에 대한 입장을 묻는 기자들의 질문에는 답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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