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입력 2025.09.13 09:00
투자손익 전년比 2배 상승…수익증권·리밸런싱 수익 증가 영향
적극 투자 기조 '지속'…사옥 매각 통해 이지스운용 인수 의지↑

[뉴스웍스=손일영 기자] 흥국생명이 적극적인 투자 확대로 지속 가능한 성장 동력 확보에 주력한다.
13일 금융권에 따르면 이지스자산운용 매각 쇼트리스트(최종 후보 명단)에 흥국생명과 한화생명이 선정됐다.
이지스자산운용은 국내 부동산 펀드 시장 점유율 1위 운용사로, 운용자산(AUM) 규모가 약 66조원에 달한다. 흥국생명이 이번 입찰로 이지스자산운용 지분 66%를 확보하면 매년 550억원가량의 지배지분 이익 확보가 가능할 전망이다.
흥국생명은 이지스자산운용 인수를 포함해 투자이익 극대화를 위한 투자 포트폴리오 다양화에 적극적인 모습이다. 올해 상반기 흥국생명의 투자손익은 660억원이다. 이는 전년 대비 2배가 넘는 수준이다. 안정적 투자이익 확보로 같은 기간 13.2% 줄어든 보험손익 부문 부진을 상쇄했다. 이에 흥국생명은 올 상반기 당기순이익으로 1056억원을 벌어들여 전년 동기 대비 31.5%의 실적 성장세를 이뤄냈다.
흥국생명 관계자는 "시장 상황을 고려한 수익증권(GOLD, 채권형 수익증권) 투자 확대가 투자손익 상승을 견인했다"며 "리밸런싱을 통한 채권 매각인 증가에 따라 운용수익률이 증가했다"고 밝혔다.

흥국생명은 올해 2분기 기준 4.1%의 운용자산이익률을 기록했다. 이는 국내 생보사 22곳의 올해 5월 기준 평균 이익률인 3.5%를 크게 상회하는 수치다. 모회사인 태광그룹 '금융 계열사' 시너지 효과가 주효했다는 평가다. 흥국생명은 흥국자산운용과 리츠운용사를 자회사로 보유해 자산운용 전문성을 키워 투자 부문 경쟁력을 확보했다.
이지스자산운용까지 품는다면 자산운용사의 대체투자(부동산 분야) 역량을 집중적으로 제고할 수 있을 전망이다. 부동산 사업은 장기적으로 안정적 이익을 얻을 수 있어 기업의 관심이 높은 분야 중 하나로 꼽힌다.
특히 이번 인수 시도는 태광그룹의 산업 포트폴리오 재편과도 궤를 같이한다. 태광그룹은 기존 주력산업인 석유화학 사업의 한계를 인식하고, 화장품과 부동산 개발 등에 투자해 사업 구조 다변화 방안을 적극적으로 모색하고 있다. 이에 흥국생명 역시 사옥 매각을 통해 인수 자금 일부를 마련하는 등 전향적 모습을 보이고 있다.
이어 흥국생명은 금리 인하와 손실부담 계약 증가 등 생명보험업계에 닥친 어려운 업황을 선제적·지속적 투자를 통해 극복하겠다는 계획이다. 최근 보험업계는 수익성 창출'과 '건전성 개선'을 동시에 이루기 위해 ALM(자산부채종합관리) 원칙에 따른 장기 채권 투자와 위험 자산 투자를 병행할 방안을 모색 중이다.
황인창 보험연구원 금융분석실장은 "보험사들이 당국 규제 등으로 금리 민감도를 낮추기 위해 장기 채권 매입에 나설 수밖에 없는 상황 속에서, 투자 수익률 목표치를 달성하기 위해서는 고위험 고수익 자산 투자를 병행할 수밖에 없다"며 "침체됐던 국내외 부동산 환경이 회복되는 것도 보험사의 대체투자에 영향을 줄 것"이라고 분석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