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정희진 기자
  • 입력 2025.09.16 14:18

케이뱅크·신한 등 참여…송금 속도·비용 개선 입증
SWIFT 연동 등 2단계 검증 추진 예정

팍스프로젝트 관계자들이 팍스프로젝트 종료 보고회에서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제공=케이뱅크)
팍스프로젝트 관계자들이 팍스프로젝트 종료 보고회에서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제공=케이뱅크)

[뉴스웍스=정희진 기자] 한일 금융권이 스테이블코인을 활용한 해외송금 기술 검증에 성공했다. 기존 방식 대비 속도와 비용 효율성이 입증되면서, 글로벌 송금 인프라 혁신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주목된다.

케이뱅크와 신한은행은 16일 한국과 일본 간 스테이블코인 송금 검증 프로젝트 '프로젝트 팍스(Project Pax)' 1단계를 성공적으로 마쳤다고 밝혔다. 

프로젝트 팍스에는 한국 측에서 케이뱅크, 신한은행, 농협은행, 페어스퀘어랩, 한국디지털자산수탁(KDAC)이, 일본 측에서는 일본상공조합중앙금고와 핀테크 기업 프로그맷(Progmat), 데이터체인이 참여했다.

검증은 한국에서 원화를 스테이블코인으로 전환해 블록체인 네트워크로 송금한 뒤, 일본에서 이를 엔화로 환전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이를 통해 스테이블코인 기반 송금이 전통적인 대리은행 방식을 거치는 것보다 빠르고 비용 효율적으로 처리될 수 있음이 확인됐다.

프로젝트 참여사(신한은행·케이뱅크·농협은행·페어스퀘어랩·한국디지털자산수탁)의 본사 및 CI. (사진제공=각 사 )
프로젝트 참여사(신한은행·케이뱅크·농협은행·페어스퀘어랩·한국디지털자산수탁)의 본사 및 CI. (사진제공=각 사 )

이번 프로젝트는 이른바 '샌드위치 모델'을 도입했다. 기존 은행망의 신뢰성과 규제 준수는 유지하되, 국경 간 자금 이동 구간에만 스테이블코인을 적용하는 구조다. 

신한은행은 송신·수신은행 역할을 모두 수행하며 환율 시뮬레이션과 외환 리스크 관리 등을 검증했고, 케이뱅크를 포함한 참여사들은 안정적 서비스 연동을 위한 API 개발과 규제 요건 충족 가능성을 점검했다.

참여사들은 앞으로 2단계 검증을 통해 ▲SWIFT망과의 실시간 연동 ▲지급 동시 결제(PvP) ▲소액송금 확대 등을 추진할 계획이다. PvP가 도입되면 일방 지급 후 상대방이 이행하지 않는 위험을 차단할 수 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신한은행 관계자는 "프로젝트 팍스는 스테이블코인을 실질적인 국제 금융 인프라로 검증한 사례"라며 "향후 한·일 송금 협력에서 주도적 역할을 할 수 있도록 준비하겠다"고 말했다. 

케이뱅크 관계자도 "송금 효율성과 적용 가능성을 확인한 만큼, 디지털 자산 기반 혁신을 이어가겠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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