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입력 2025.09.23 14:00

[뉴스웍스=박성민 기자] 이찬진 금융감독원장이 한국 사회가 직면한 저성장 고착화 탈피를 위해 금융권의 적극적 역할을 당부했다.
이 원장은 23일 오후 서울 여의도 금융투자협회에서 열린 '7개 국내 연구기관장 간담회'에서 "금융권이 생산성이 높은 부문을 선별해 자금을 공급하는 '경제 혈맥'이 돼야 한다"며 "고령화에 따른 사회·경제 문제를 해결하는 데 보탬이 돼달라"고 말했다.
이 원장은 "자금이 부동산 등 비생산적 부문에 집중돼 성장의 족쇄가 되지 않기 위해선 금융권이 생산성이 높은 부문을 선별해 자금을 공급, 경제 혈맥이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금융권이 기존에 수행하던 역할을 넘어 고령화 사회 해결을 위한 적극적 역할에 나서줄 것을 촉구했다. 특히 진정한 성장을 위한 금융의 역할로 생산적 금융 강화를 위한 '기업 성장단계별 자금 공급'에 힘써줄 것을 당부했다.
이 원장은 "우리 경제의 혁신을 위한 신성장 산업의 육성을 위해 기업의 '창업', '성장', '사업재편'에 이르는 성장단계에 따라 맞춤형 자금 공급이 필요한 상황"이라며 "금융권이 안정성 위주의 영업 관행에서 벗어나 기업의 성장 단계별 위험을 관리하며 필요 자금을 적기에 충분히 공급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가계 자산의 64%가 부동산인 상황에서 은퇴 시에는 자산이 많아도 현금은 부족한 상황에 직면할 수 있다"며 "금융권은 부동산에 묶여있는 자금을 다양한 주택연금·신탁상품으로 유동화해 소비나 투자로 연결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아울러 이 원장은 "고령화에 따른 건강관리 수요를 주거와 결합한 노인복지주택 사업을 확대하면서 시행 자금을 리츠 등 자본시장 투자와 연계한다면 자본시장 성장과 복지 증진 모두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이날 간담회 참석자들은 경제 성장을 위한 금융회사의 적극적인 역할에 공감했다.
김세완 자본시장연구원장은 "혁신기업에 대한 자금 지원 강화를 통해 성장 동력을 확충하고, 글로벌 첨단기술 경쟁력을 제고해야 한다"고 말했다.
안철경 보험연구원장은 "보험 회사를 포함한 장기 기관 투자자의 역할을 강화해야 한다"며 "투자 효율성을 높이기 위해 장기 투자 시장 조성, 장기 투자를 제약하는 규제의 재검토가 필요하다"고 언급했다.
송원근 현대경제연구원장은 "AI 등 혁신 기술 및 성장 동력 확보를 위한 생산적 금융을 확대하기 위해, 금산분리 규제 완화를 통한 기업형 벤처캐피탈(CVC) 활성화, 위험가중자산(RWA) 가중치 조정 등이 필요하다"고 제안했다.
향후 금감원은 대내외 위험요인을 안정적으로 관리하며 기업과 소비자가 원하는 경제적 목표를 안전하게 달성할 수 있도록 만전을 기할 예정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