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손일영 기자
  • 입력 2025.09.16 14:12
이찬진 금융감독원장. (사진제공=금감원)
이찬진 금융감독원장. (사진제공=금감원)

[뉴스웍스=손일영 기자] 이찬진 금융감독원장이 정부 조직개편에 대해 "금감원은 공적 기관으로서 정부 결정을 충실히 집행할 책무가 있다"고 말했다.

이 원장은 16일 임원회의에서 "감독체계 개편은 국정기획위원회에서 수개월 논의와 당정대 협의를 거쳐 최종 확정 및 발표된 사안"이라며 이같이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이억원 금융위원장이 직원들에게 편지 형식으로 정부의 조직개편안 수용을 설득한 데 이어, 이찬진 금감원장 역시 금융당국 조직·업무 분리 작업에 '수용' 입장을 밝힌 것으로 풀이된다.

이번 정부의 조직개편안은 금감원을 분리해 금융소비자원(금소원)을 신설하고, 금감원과 금소원을 공공기관으로 지정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금융당국 노조는 조직 분리 관련 비효율성과 공공기관 지정에 따른 독립성·중립성 문제에 우려를 표하고 정부의 조직개편안에 강하게 반대하고 있다.

이 원장 역시 지난 12일 노조와의 면담에서 "노조의 입장을 엄중하게 생각한다"며 어느 정도 노조와 공감대를 형성하는 듯 보였으나, 오늘 회의에서는 임원들에게 "감독원 본연의 업무에 일체 소홀함이 없도록 하라"라고 말하면서 입장의 변화가 생긴 것으로 풀이된다.

이찬진 원장은 임원회의에서 금융당국 조직 개편 관련 입법 지원 TF를 즉시 가동하라는 지시도 내렸다. 이는 지난 15일 국회가 '금융위설치법 개정안' 등을 발의한 만큼 국회 법률 개정 논의에 적극적으로 참여하는 취지로 해석된다. 해당 TF는 이세훈 금감원 수석부원장 중심으로 운영될 방침이다.

이 원장은 임원들에게 "최고 수준의 책임감과 경각심을 갖고 담당 업무를 확실히 챙겨달라"며 조직 개편안으로 인한 혼란스러운 상황에 중심을 잃지 않을 것을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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