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입력 2025.09.23 17:05

[뉴스웍스=김아현 기자] DI동일이 1000억원 규모의 시세조종 사건에 연루됐다는 의혹에 하한가를 기록했다.
2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DI동일은 전일 대비 1만950원(-29.88%) 하락한 2만57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날 일부 언론은 종합병원·대형학원 등을 운영하는 재력가와 금융 전문가가 결탁해 1000억원 규모의 주가 조작을 벌인 종목이 DI동일이라고 보도했다.
금융당국은 장기간 대규모 시세조종을 벌여온 혐의자 7명의 계좌를 동결하고 자택·사무실 등을 압수수색했다고 밝혔다. 이들은 1년 9개월간 수만 회에 걸쳐 통정매매를 일삼으며 400억원에 달하는 불법이득을 취득한 것으로 드러났다.
또한 이들은 일별 거래량이 적은 종목을 집중 타깃으로 삼고 고가매수·허수주문·시종가관여를 반복하며 주가 흐름을 왜곡한 것으로 알려졌다. 해당 종목 주가는 조작 이전 대비 약 2배 올랐고, 이들이 챙긴 시세차익만 230억원, 주식평가액도 1000억원이 넘는 것으로 파악됐다.
DI동일의 주가는 지난해 초 2만4000원대에서 올해 1월 13일 5만200원까지 상승했다. 이후 3~4만원대 흐름을 유지하다가 이날 2만5000원 선까지 하락했다.
서태원 DI동일 대표이사는 이날 입장문을 통해 "일부 언론이 DI동일이 피해기업이라고 확인됐다는 기사를 올렸다"면서 "만약 당사가 피해기업이라고 하더라도 회사는 해당 사건과 전혀 무관하며, 불법 세력의 주가 조작과 관련한 피해자임을 명확히 밝힌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회사는 주주의 소중한 권익 보호와 시장의 건전한 질서를 위해 관계 당국의 조사와 요청이 있을 경우 적극적이고 성실하게 협조할 것"이라며 "당국의 엄정한 조사를 통해 사건이 명명백백 밝혀지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코스피 시장에서는 텔코웨어(29.97%)와 코오롱모빌리티그룹우(29.95%)가 상한가를 기록했다.
코오롱모빌리티그룹은 코오롱의 완전 자회사로 편입된다는 소식으로 연일 상한가에 올랐다.
코스닥에서는 ▲비올(29.90%) ▲프로티나(29.94%) ▲에스투더블유(29.98%) ▲아모센스(29.91%) ▲에코글로우(29.89%) 등이 상한가를 찍었다.
비올은 자진 상장폐지를 앞두고 3거래일 연속 상한가를 기록했다.
프로티나는 다국적 제약사와 대규모 계약 소식에 매수세가 몰린 것으로 풀이된다.
에스투더블유는 지난 19일 코스닥 시장에 데뷔해 공모가 '따블'을 달성했다. 전날 소폭 하락했던 주가가 이날 급등하며 투자자들의 관심이 이어졌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