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입력 2025.09.30 09:44

[뉴스웍스=손일영 기자] 최근 롯데카드 해킹 사태 등 금융범죄가 잇따르는 가운데 간편결제 서비스에서도 소비자 피해가 급증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30일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추경호 국민의힘 의원이 금융감독원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지난달까지 간편결제 사고는 50건, 피해 금액은 총 2억2076만원에 달했다. 이는 지난해 연간 피해액(2억676만원)을 이미 넘어선 규모다.
연도별 추이를 보면 간편결제 사고 피해액은 2019년 8605만원에서 2020년 2억8555만원으로 폭증한 뒤 ▲2021년 2억8302만원 ▲2022년 2억7092만원 ▲2023년 2억7078만원 수준을 유지했다. 지난해에는 2억676만원으로 줄었지만, 올해 다시 증가세로 돌아섰다.

올해 피해가 가장 많이 발생한 곳은 지마켓으로 22건에서 1억6074만원 피해가 났다. 이어 ▲쿠팡페이 7건(3008만원) ▲비즈플레이 6건(1987만원) ▲롯데멤버스 3건(328만원) ▲비바리퍼블리카(토스) 3건(221만원) 등이 뒤를 이었다.
구체적인 사고 사례를 보면 이용자 정보를 불상의 방법으로 탈취해 지마켓에서 해외 놀이공원 입장권을 대량 결제한 사건(피해액 2970만원)이 가장 컸다. 또 같은 방식으로 지마켓에서 2613만원을 편취한 사건, 쿠팡페이에 등록된 신용카드로 1843만원을 부정 결제한 사건이 뒤를 이었다.
간편결제 사고는 과거에는 메신저 피싱이나 스미싱이 주류였으나 최근에는 불상의 방법으로 이용자 정보를 탈취한 뒤 간편결제 계정에 접속해 결제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
금융사기 수법이 점점 교묘해지면서 소비자 스스로 인지하지 못한 상태에서 피해가 발생하는 구조적 위험이 커지고 있다는 지적이다.
추경호 의원은 "각종 금융 범죄로 인한 금융 소비자 피해가 증가하고 있다"며 "금융당국과 금융사 등은 신속한 보안 강화와 피해구제 대책 마련에 적극 나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