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입력 2025.10.02 11:01

[뉴스웍스=차진형 기자] 롯데카드가 최근 발생한 사이버 침해 사고와 관련해 '고객 피해 ZERO'를 목표로 전사적인 대응에 나섰다. 일부 고객의 카드 정보가 유출된 사실이 확인되자, 카드 재발급·비밀번호 변경·거래 차단 등 선제적 보호조치를 신속히 진행하며 소비자 불안을 차단하는 데 총력을 기울이고 있는 것이다.
2일 롯데카드에 따르면 이번 사고로 총 297만명의 고객 정보가 유출된 것으로 파악됐다.
롯데카드는 이 중 약 142만명(48%)에 대해 보호조치를 완료했다. 다만 269만명은 유출된 정보만으로 부정사용 위험이 없다며 재발급 필요성이 낮다고 설명했다.
같은 기간 전체 재발급 신청은 116만건, 이 중 88만건(76%)이 완료됐다. 회사는 잔여 28만건도 추석 연휴 직후까지 순차적으로 마무리할 계획이다.
특히 297만명 외 일반 고객의 정보는 일절 유출되지 않았다는 점을 재차 강조하며, 불안감을 호소하는 고객에게는 앱·홈페이지를 통한 자율적 비밀번호 변경과 해외거래 차단, 재발급 신청 창구를 열어두고 있다.
롯데카드가 가장 먼저 집중한 건 키인(KEY IN) 거래를 통한 부정사용 가능성이 있는 고객 28만명이다. 9월 1일부터 10월 1일까지 한 달간 약 22만명(79%)에 대해 카드 재발급과 비밀번호 변경이 완료됐다. 이 중 21만건의 재발급 신청이 접수됐고, 약 20만건(95%)이 실제 발급을 마쳤다.
롯데카드 관계자는 "추석 연휴 이후까지도 보호조치를 취하지 않은 고객은 비대면 온라인 결제를 일괄 거절 처리해 원천적으로 부정결제를 차단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FDS(이상거래탐지시스템)도 강화했다. 해외 온라인 결제 건은 본인 확인 후 승인되며, 국내 가맹점 중 키인 결제 가능 매장 역시 동일한 절차를 거쳐야 한다.
현재까지 이번 사건으로 인한 실제 소비자 피해는 단 한 건도 보고되지 않았다. 다만 혹시 모를 피해에 대비해 전담 상담센터를 24시간 운영하고 있으며, 피해 발생 시 전액 보상을 공언했다.
롯데카드는 "고객정보 유출로 인한 2차 피해까지도 연관성이 확인되면 회사가 책임지고 보상할 것"이라며 신뢰 회복 의지를 밝혔다.
이번 사건은 단순한 사이버 보안 이슈를 넘어, 카드업계 전반의 신뢰 관리 문제로 번지고 있다.
카드업계 관계자는 "개인정보 유출은 실제 피해가 발생하지 않아도 고객 불안을 증폭시키는 트리거"라며 "신속 대응과 전액 보상 약속은 긍정적이지만, 근본적 보안 강화 없이는 불신을 해소하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전문가들은 롯데카드가 단기적 조치 외에도 중장기 보안 인프라 강화·재발 방지책을 내놓아야 한다고 조언한다. 사고 이후의 보호조치가 아니라, 사고 자체를 막는 기술적·조직적 대응 역량이 관건이라는 설명이다.
관련기사
- 올해 '간편결제' 전체 사고액 2.2억…지마켓에서만 1.6억 피해
- 297만명 개인정보 유출 롯데카드…29일 서버 전면 교체
- 조좌진 롯데카드 대표 "정보유출 확인 후 사고 보고…선제적 대응 미흡"
- 롯데카드 정보유출 297만명 중 43% 고객보호조치 완료
- 강태영 농협은행장, 추석 연휴 앞두고 사이버 보안 총력 점검
- 롯데카드, 핵심정보 유출 고객 22만명 카드 재발급 완료…"부정사용 사례 없어"
- 조좌진 롯데카드 대표 "정보보호 예산 1100억 투입안 연내 발표"
- 롯데카드, 전사 조직·인사개편 단행…정보보호·개인고객 지원 조직 격상
- 롯데카드, 신임 대표 인선 절차 '착수'…제재 부과는 '오리무중'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