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채윤정 기자
  • 입력 2025.10.06 09:00
질병관리청은 추석을 앞두고 벌초와 성묘 등 야외활동이 집중되는 시기를 맞아 진드기 물림으로 인한 쯔쯔가무시증, 중증열성혈소판감소증후군(SFTS) 등 진드기매개 감염병 예방에 주의를 당부했다.
질병관리청은 추석을 앞두고 벌초와 성묘 등 야외활동이 집중되는 시기를 맞아 진드기 물림으로 인한 쯔쯔가무시증, 중증열성혈소판감소증후군 등 진드기매개 감염병 예방에 주의를 당부했다. (사진제공=질병관리청)

[뉴스웍스=채윤정 기자] 추석 연휴를 맞아 방문한 할머니댁 과수원에서 사과를 따던 학생 A씨는 며칠 뒤 두통, 고열, 근육통에 시달렸다. 결국 상태가 악화돼 응급실을 방문하자, 혈액검사를 통해 '쯔쯔가무시병' 확진을 받았다. 항생제 투여후 증세가 호전됐지만, 조기 치료가 이뤄지지 않았다면 신부전 등 합병증이 발생할 수 있는 '위험천만한' 상황이었다. 

추석 명절을 맞아 성묘 때 무심코 들어간 풀숲이 건강을 위협할 수 있어 주의가 요구된다. 

특히 쯔쯔가무시증은 쯔쯔가무시균에 감염된 털진드기 유충에 물린 후 1~3주 이내 발열, 오한, 두통, 근육통 등 증상이 나타난다. 물린 부위에 가피(딱지)가 형성되는 것이 특징이다.

영동군에서 조사한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쯔쯔가무시증 환자는 51명으로, 2022년(27명)의 두 배, 2023년(35명)보다 1.5배 이상 증가했다. 특히 야외활동이 활발해지는 봄철부터 환자 발생이 급증하는 추세여서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진드기 매개 감염병에는 쯔쯔가무시증과 중증열성혈소판감소증후군(SFTS)이 있다. 9~11월에 가장 빈번하게 발생한다. 

중증열성혈소판감소증후군은 바이러스를 보유한 작은소피참진드기에게 물린 후 잠복기(4~15일)를 거쳐 고열, 오심, 구토, 설사 등 증상을 보인다. 예방백신이 없고 심하면 사망에 이를 만큼 치명률이 높다는 특징이 있다. 

진드기 매개 감염병을 예방하는 가장 효과적인 방법은 진드기에게 물리지 않는 것이다. 성묘·벌초를 할 때 긴팔, 긴바지 옷을 착용하는 것은 물론 양말·모자·장갑을 착용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진드기 기피제는 3~4시간마다 사용해야 한다. 귀가 후에는 샤워와 입고간 옷을 반드시 세탁해야 한다. 의심 증상이 발생할 경우, 빠르게 의료기관에 방문해 진료를 받아야 한다. 

무료로 진드기 기피제를 배부하는 보건소도 있으니 필요 시 방문해 수령하면 된다. 

추석 연휴를 앞둔 28일 경기 용인시 처인구 용인 평온의 숲에서 성묘객들이 가족의 묘를 찾아 성묘를 하고 있다. (사진=뉴스1)
추석 연휴를 앞둔 28일 경기 용인시 처인구 용인 평온의 숲에서 성묘객들이 가족의 묘를 찾아 성묘를 하고 있다. (사진=뉴스1)

벌쏘임 사고도 추석 전후로 많이 발생해 큰 주의가 요구된다. 

지난해 경북 지역에서 집계된 벌쏘임 사고는 1163명이었으며, 이 중 8~9월에만 581명, 추석 전 2주 동안에만 258명이 발생했다. 

각 지역 소방본부는 추석 명절을 앞두고 벌초객이나 성묘객들에게 '벌 쏘임 사고 예방'에 각별한 주의를 당부하고 있다. 말벌이 있는지 먼저 확인한 뒤 벌초하고, 긴 상의와 하의를 착용하라는 조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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