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허운연 기자
  • 입력 2025.10.06 09:00
아파트 화재 사고. (사진제공=경기소방재난본부)
아파트 화재 사고. (사진제공=경기소방재난본부)

[뉴스웍스=허운연 기자] 민족의 대명절 '추석' 연휴에는 화재사고에 각별히 유의해야 한다. 차례상을 차리기 위해 집 안에서 음식을 조리하다가 화재가 발생하는 경우가 잦기 때문이다.

4일 소방청에 따르면 추석 명절 기간 중 추석 당일이 화재 발생 위험이 가장 높았고, 추석 전날이 그 뒤를 따랐다.

소방청 국가화재시스템 통계를 보면 지난 5년(2018~2022년) 추석 명절 기간 전국에서 발생한 화재는 총 1170건이다. 이 가운데 425건(36.3%)는 주거시설에서 발생했다. 

425건 가운데 절반이 넘는 240건(56.4%)은 '부주의'로 발생했다. 음식물 조리중, 담배꽁초, 쓰레기 소각 등이 주된 원인으로 분석됐다.

연휴 기간 동안 일자별 주거시설 화재 발생 현황을 살펴보면 추석 당일(38.5%) 화재발생 위험이 가장 높았다. 이어 추석 전일(35.7%), 다음날(25.7%) 순이었다.

평균적으로는 주로 점심시간 전후로 화재 발생률이 높았지만, 일자별로는 다소 차이가 있었다. 추석 전날에는 점심시간인 낮 12시~오후 2시 사이, 당일에는 오전 10시~오후 4시 사이에 집중됐으며, 다음날에는 오후 4시~8시 사이에 화재 발생 위험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명절에는 전 등을 부치는 기름을 이용한 요리가 많아 조리 중 불이 날 수 있다. 주방에서 흔히 사용하는 식용유는 상온에 두면 위험하지 않지만 조리 등으로 과열돼 불이 나면 제일 먼저 가스 밸브나 전원을 차단해야 한다.

이때 급한 마음에 물을 뿌리면 유증기와 수증기가 결합되면서 불이 커지고 물을 타고 기름이 흘러 화재가 확대될 수 있어 위험하다. 특히 불이 붙은 뜨거운 기름이 튀면서 화상으로 이어질 수 있으니 물은 절대 사용하지 않아야 한다.

음식물 조리 중 불이 나면 젖은 수건을 이용해 덮거나 주방용 화재에 적합한 'K급(Kitchen, 주방) 소화기'를 준비해 화재에 대비해야 한다. K급 소화기는 일반적인 소화기와 달리 식용유 화재를 진압하는데 탁월한 성능을 갖고 있다. 유막을 형성해 식용유 온도를 낮추고 산소 공급을 차단하면서 기름으로 인한 재발을 막아주는 효과를 지니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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