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정희진 기자
  • 입력 2025.10.16 12:00

가계대출 증가폭 '둔화 뚜렷'…전월比 4분의 1 수준
당국 "수도권 일부 과열 조짐…선제 관리에 나설 필요"

전 금융권 주담대 및 기타대출 증감액 추이. (자료제공=금융위원회)
전 금융권 주담대 및 기타대출 증감액 추이. (자료제공=금융위원회)

[뉴스웍스=정희진 기자] 9월 가계대출 증가세가 눈에 띄게 둔화했다. 주택거래 감소와 6·27 대책의 영향이 본격 반영되면서 주택담보대출은 물론 신용대출까지 위축된 결과다.

16일 금융위원회 지난달 가계대출 동향 발표에 따르면, 전 금융권 가계대출은 전월(4조7000억원) 대비 증가 폭이 크게 축소된 1조1000억원으로 집계됐다. 전년 동월(5조4000억원)과 비교해도 증가 규모가 5분의 1 수준에 그쳤다.

주택담보대출은 3조6000억원 늘었지만, 전월(5조1000억원) 대비 증가세가 대폭 둔화됐다. 업권별로는 은행권이 3조8000억원에서 2조5000억원으로, 제2금융권이 1조3000억원에서 1조1000억원으로 각각 증가폭이 줄었다.

기타대출은 2조4000억원 감소하며 전월(4000억원 감소)보다 감소 폭이 커졌다. 특히 신용대출이 3000억원에서 1조6000억원으로 감소세가 확대되며 전체 감소를 견인했다.

은행권 가계대출은 지난 한 달 동안 2조원 증가해 전월(4조1000억원)보다 증가 폭이 절반 수준으로 줄었다. 세부적으로 은행 자체 주택담보대출은 2조7000억원에서 1조4000억원으로 축소된 반면, 정책성 대출(디딤돌·버팀목)은 1조1000억원 수준을 유지했다. 기타대출은 3000억원 증가에서 5000억원 감소로 전환됐다.

업권별 가계대출 증감 추이. (자료제공=금융위원회)
업권별 가계대출 증감 추이. (자료제공=금융위원회)

제2금융권의 가계대출은 9000억원 감소하며 전월(6000억원 증가)에서 감소세로 전환됐다. 보험사는 2000억원으로 감소 폭이 다소 줄었으나, 여전사는 1조1000억원 감소로 낙폭이 커졌다. 상호금융권은 1조2000억원에서 9000억원으로 증가세가 둔화됐고, 저축은행은 300억원 증가에서 5000억원 감소로 돌아섰다.

금융위원회는 "지난달 가계대출 증가 규모(1조1000억원)는 전월 및 전년 동월 대비 대폭 축소된 수준"이라며 "이는 6·27 대책 시행 이후 주택매매거래량이 줄고, 이에 따른 주담대 수요가 시차를 두고 본격 감소한 결과"라고 평가했다. 

전국 아파트 매매거래량은 8월 기준 4만6000호로 6월(5만9000호) 대비 감소했고, 수도권은 같은 기간 3만4000호에서 2만2000호로 줄었다.

신용대출을 중심으로 한 기타대출 감소도 가계대출 둔화에 영향을 미쳤다. 이에 대해 금융위는 "휴가철 자금 수요 감소와 분기 말 상환 영향으로 신용대출 감소 폭이 확대됐다"고 설명했다.

다만 당국은 수도권 일부 지역에서 다시 과열 조짐이 나타나고 있어, 대출 증가세가 재확대될 가능성에도 주목하고 있다. 

금융위 관계자는 "향후 시차를 두고 가계대출이 다시 늘어날 우려가 있는 만큼 보다 선제적인 관리가 필요하다"며 "전날 시행한 '대출수요 관리 방안'에 따라 현장 점검과 불법·편법 거래 조사 등을 강화해 시장 안정을 유지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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