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입력 2025.09.26 06:00
기업·가계대출 모두 올라…중기 대출 부문 취약
금감원 "취약부문 중심 자산건전성 관리 강화"

[뉴스웍스=정희진 기자] 국내 은행의 원화대출 연체율이 3개월 만에 다시 상승세로 돌아섰다. 신규 연체 발생은 이전 달과 비슷했지만, 부실채권 정리 규모가 줄면서 전체 연체율이 올랐다. 특히 중소기업과 신용대출 부문에서 연체율 상승이 두드러졌다.
26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7월 말 국내은행 원화대출 연체율(1개월 이상 원리금 연체 기준)은 0.57%로, 전월 말(0.52%) 대비 0.05%포인트 올랐다. 지난해 같은 달(0.47%)과 비교하면 0.10%포인트 상승했다.
7월 신규 연체 발생액은 2조8000억원으로 전월과 비슷한 수준이었지만, 같은 달 연체채권 정리 규모는 1조6000억원으로 전월(5조7000억원)보다 크게 줄었다. 신규 연체율은 0.11%로 전월과 같았고, 지난해 같은 달(0.12%)보다 소폭 낮았다.

기업대출 연체율은 0.67%로, 전월 말(0.60%) 대비 0.07%포인트 높아졌다. 대기업 대출 연체율은 0.14%로 전월과 유사했으나, 지난해 같은 달(0.05%)보다 상승폭이 컸다. 중소기업 대출 연체율은 0.82%로 전월 말보다 0.08%포인트 올랐다. 이 가운데 중소법인 대출 연체율은 0.90%로, 개인사업자 대출 연체율(0.72%)보다 상승폭이 더 컸다.
가계대출 연체율은 0.43%로 전월 말(0.41%)보다 0.02%포인트 상승했다. 주택담보대출 연체율은 0.29%로 전월 말(0.30%)보다 소폭 낮아졌지만, 신용대출 등 기타 가계대출 연체율은 0.86%로 전월 말(0.78%)보다 0.08%포인트 뛰었다.
금감원 관계자는 "7월 말 연체율 상승은 연체채권 정리 규모가 줄어든 영향"이라며 "대내외 불확실성과 내수 경기 회복 지연으로 신용위험이 확대될 수 있다"고 평가했다.
이어 "특히 연체율 상승폭이 크고 취약부문 대출 비중이 높은 은행을 중심으로 부실채권 상각·매각, 충당금 확충을 유도해 자산건전성 관리를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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