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손일영 기자
  • 입력 2025.11.07 15:08
롯데손해보험 사옥 전경. (사진제공=롯데손해보험)
롯데손해보험 사옥 전경. (사진제공=롯데손해보험)

[뉴스웍스=손일영 기자] 롯데손해보험이 금융당국으로부터 부과받은 적기시정조치에 대한 후폭풍을 겪고 있다.

한국신용평가는 수시평가를 통해 롯데손보의 후순위사채 및 신종자본증권 신용등급 전망을 각각 'A-/부정적', 'BBB+/부정적'에서 'A-/하향검토', 'BBB+/하향검토'로 변경했다고 7일 밝혔다.

이번 조치는 지난 5일 금융위원회의 롯데손보에 대한 '적기시정조치(경영개선권고)'에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경영개선권고는 지난해 6월 말 기준 금융감독원의 경영실태평가 결과(종합 3등급, 자본적정성 부문 4등급)에 따라 결정된 바 있다.

한신평은 경영개선권고 조치가 롯데손보의 영업에 영향을 미치는 수준은 아니지만, '평가 위험(Reputation Risk)' 확대에 따른 사업 기반 악화 가능성을 지적했다.

앞서 김증수 롯데손보 노조위원장 역시 적기시정조치가 영업에 직·간접적으로 악영향을 미칠 것을 우려한 바 있다. '잠재적 부실금융기관'이라는 외부 인식 때문에 영업이 위축될 수 있다는 설명이다.

한신평 측은 "IFRS17(회계제도) 도입 이후 양질의 신계약 확보가 중요해진 가운데, (평가위험 확대에 따른) 신계약 판매 축소는 장기적으로 수익성 저하로 이어질 수 있다"며 "특히 롯데손보는 보험부채 구성상 퇴직연금의 중요도가 상대적으로 높아, 퇴직연금에서 대규모 순유출이 발생할 경우 사업 기반이 크게 악화 수 있다"고 관측했다.

올해 6월 말 기준 롯데손보의 퇴직연금 적립금은 약 6조6000억원(책임준비금 대비 50%)으로 전체 보험부채 중 비중이 매우 높은 편이다. 특히 올해 연말 만기가 도래하는 퇴직연금은 약 3조원으로 전체 적립금의 약 45%를 차지한다.

퇴직연금 부문의 자산 구성상 보유 현금 및 예치금과 채권 매각 등으로 유동성 대응은 가능할 전망이다. 롯데손보는 퇴직연금 대규모 유출 위험이 커졌던 2022년 말에도 고금리 제공 및 RP 차입 등으로 대응한 바 있다. 다만, 채권 매각 과정에서의 손실 발생 가능성이 존재하는 상황이다.

한신평은 롯데손보의 신용등급 하향 요인으로 '지급여력(킥스) 비율 추이'를 지목하기도 했다. 특히 금융당국의 기본자본 킥스 비율의 규제 지표 도입이 예정된 가운데, 올해 6월 말 기준 롯데손보의 기본자본 킥스 비율이 -12.9%로 업권 내 최하위 수준이다. 이에 한신평은 롯데손보의 적극적인 자본적정성 개선 노력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다만, 롯데손보는 고위험자산 매각 및 채권 확대 등 적극적인 위험액 축소 노력으로 올해 9월 말 경과조치 적용 후 기준 킥스 비율이 141.6%(잠정치)까지 개선된 바 있다.

이에 한신평 관계자는 "내년 장기선도금리(LTFR) 유지와 최종관찰만기 확대 시행 연기로 롯데손보의 자본비율 하방 압력은 다소 완화된 점이 있다"면서도 "앞으로 사업비 효율화, 자산리벨런싱 등 롯데손보의 자본 관리 전략에 대한 면밀한 모니터링이 필요해 보인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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