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입력 2025.09.18 06:00

[뉴스웍스=손일영 기자] 시장금리 상승 효과와 수익성 창출 역량 제고에 힘입어 올해 상반기 보험사의 건전성 지표가 개선세를 보이고 있다.
18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올해 6월 말 기준 경과조치 적용 후 보험사의 지급여력(킥스) 비율은 206.8%로 집계됐다. 이는 전분기(197.9%) 대비 8.9%포인트 상승한 수치다.
업권별로 살펴보면 생명보험사는 전분기 대비 10.2%포인트 상승한 200.9%를 기록했다. 같은 기간 손해보험사 역시 7%포인트 개선된 214.7%를 기록했다.
올해 6월 말 기준 경과조치 적용 전 킥스 비율 역시 전분기 대비 8% 포인트 상승한 192.1%를 기록하며, 보험업계 전반적으로 건전성 관리가 유효했다는 평가가 있다.
킥스 비율 개선세는 보험사의 가용자본이 요구자본에 비해 크게 늘어난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올해 6월 말 기준 보험사는 '킥스 가용자본(경과조치 후)'으로 260조6000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전분기 대비 11조3000억원 늘어난 수준이다.
보험사별 당기순이익이 늘어나고 시장금리 상승으로 인해 기타포괄손익누계액이 증가하며 가용자본이 늘어났다. 이어 자본 확충을 위해 2조6000원가량의 자본성증권을 신규 발행한 영향도 있었다.
같은 기간 요구자본 역시 증가세를 보였지만, 전분기보다 600억원 늘어난 126조원에 그치며 보험사의 건전성 지표에 타격을 입히진 않았다. 요구자본 상승세가 소폭으로 그친 것은 시장 금리 상승으로 인한 해지위험액 확대와 금리위험액 축소가 상호 상쇄된 결과에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보험사별로 살펴보면 교보생명이 금리 변동성에 선제적으로 대응한 결과, 올해 6월 말 기준 킥스 비율로 199.2%(경과조치 적용 후)를 기록하며 뚜렷한 건전성 개선세를 보였다. 이는 전분기 대비 12.4% 급증한 수치다.
우리금융지주 편입 후 자본 건전성 우려가 있었던 동양생명 역시 최근 신종자본성증권 발행으로 자본 확충을 통한 건전성 관리에 성공한 모습이다. 동양생명은 올해 6월 말 기준 킥스 비율로 177%(경과조치 적용 후)를 기록했다. 이는 전분기 킥스 비율(126.8%)이 금융당국 권고치인 130%에 못 미치는 상황과는 대조적인 모습이다.
지속적으로 매각설에 휩싸이며 금융당국의 경영 개선 요구를 받았던 롯데손해보험 역시 건전성 개선세를 이뤄냈다. 올해 6월 말 기준 롯데손보의 킥스 비율은 전분기 대비 9.5%포인트 상승한 129.5%로 집계됐다.
금감원 관계자는 "연내 기준금리 인하 가능성 등에 따라 저금리 기조 지속이 전망되는 만큼 금리 하락에 대비한 ALM(종합자산부채) 관리 노력을 지속할 것"이라며 "ALM 관리가 미흡한 보험사를 중심으로 리스크 관리를 강화할 수 있도록 철저히 감독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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