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김상우 기자
  • 입력 2025.11.11 16:24
11일 전국가맹점주협의회를 비롯해 연돈볼카츠가맹점주협의회, 대한가맹거래사협회, 참여연대는 서울시 마포구 MBC 신사옥 앞에서 공동기자간담회를 개최하고 백종원 더본코리아 대표의 예능프로그램 출연 금지와 연돈볼카츠 문제를 해결할 것을 촉구했다. (사진제공=전국가맹점주협의회)
11일 전국가맹점주협의회를 비롯해 연돈볼카츠가맹점주협의회, 대한가맹거래사협회, 참여연대는 서울시 마포구 MBC 신사옥 앞에서 공동기자간담회를 개최하고 백종원 더본코리아 대표의 예능프로그램 출연 금지와 연돈볼카츠 문제를 해결할 것을 촉구했다. (사진제공=전국가맹점주협의회)

[뉴스웍스=김상우 기자] 백종원 대표가 이끄는 더본코리아의 돈가스 브랜드 '연돈볼카츠'가 가맹점 갈등을 1년 넘게 지속하고 있다. 일부 가맹점주는 백 대표가 연돈볼카츠의 구조적 문제를 여전히 방치한다며 근본적 해결을 촉구했고, 더본코리아는 전국가맹점주협의회(전가협)의 프랜차이즈 기업 죽이기라며 '언론플레이'를 중단하라고 맞섰다.

11일 전가협을 비롯해 연돈볼카츠가맹점주협의회, 대한가맹거래사협회, 참여연대는 서울시 마포구 MBC 신사옥 앞에서 공동기자간담회를 열었다. 이들은 "MBC가 남극의 셰프 방영을 강행할 경우, 공영방송이 논란의 인물에게 새로운 홍보의 장을 열어주는 일"이라며 "백 대표가 출연한 MBC 예능프로그램 '남극의 셰프'를 편성 보류하거나, 백 대표의 출연 장면을 모두 삭제하라"고 요구했다.

앞서 전가협은 지난해 6월 더본코리아가 허위·과장된 정보제공으로 연돈볼카츠 가맹점주를 모객, 이들의 금전적 피해가 막심하다고 주장했다. 본사가 별다른 대책 없이 최소한의 손해배상도 거부했다면서 해당 문제를 공론화시켰다. 올해 더본코리아가 원산지표시법을 비롯해 축산물위생관리법·농지법 위반 의혹 등 각종 논란에 휩싸이면서 연돈볼카츠 갈등 상황도 부각됐다.

이날 가맹점주들은 성명을 통해 "방송으로 쌓은 (백 대표의) 긍정적 이미지가 가맹사업 확장으로 이어졌고, 이는 '방송주도 성장'이라는 비판을 낳았다"며 "방송주도 성장의 이면엔 허위·과장 정보 제공, 동종업종 과밀 출점, 불합리한 영업지역 설정 등으로 인한 수많은 가맹점주의 눈물이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11월 17일 예정된 남극의 셰프 방영 결정을 즉시 철회하고, 백 대표와 더본코리아를 둘러싼 문제들이 실질적으로 해결될 때까지 방송편성을 보류하라"며 "부득이하게 방송을 진행해야 한다면, 백 대표의 출연 장면을 삭제하라"고 촉구했다.

김진우 전국가맹점주협의회 공동의장은 "백 대표는 그동안 50여 개 브랜드를 만들어 가맹점을 모집하고 단물만 빨아먹으면서 가맹점이 폐점하든 말든 알아서 하라는 식으로 사업을 하고 있다"며 "공영방송인 MBC가 사기업과 그 대표에게 면죄부를 줄 수 있는 일에 함께하는 것은 이해가 되지 않는다"고 비난했다.

지난해 6월 18일 서울 강남구 소재 더본코리아 본사 앞에서 연돈볼카츠 가맹점주들이 피해를 호소하는 규탄시위를 진행하고 있다. (사진=장세은 기자)
지난해 6월 18일 서울 강남구 소재 더본코리아 본사 앞에서 연돈볼카츠 가맹점주들이 피해를 호소하는 규탄시위를 진행하고 있다. (사진=장세은 기자)

정윤기 연돈볼카츠가맹점주협의회장은 "백 대표와 더본코리아는 공정거래위원회 조사 대상이고 올해 국정감사에도 불출석하며 사회적 책임과 해명을 회피했다"며 "협의회는 더본코리아의 허위 과장 및 기만적 정보 제공, 개점 초반의 일방적 가격 정책, 각종 구설수와 밝혀지지 않은 오너리스크 등에 수많은 문제를 제기했지만, 백 대표는 한 차례의 진심 어린 사과나 공식 입장을 내놓지 않고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MBC 예능 프로그램을 통해 국민의 셰프, 따뜻한 리더로 포장된다면 공정한 문제 해결을 바라는 수 많은 점주들에게 깊은 상처가 될 것"이라며 "남극의 셰프 방송을 최소한 보류라도 해달라"고 덧붙였다.

이날 기자회견 자리에서 성명서 발표 이후 참가자들은 "국감은 회피하고 방송은 강행하냐", "가맹점주 두 번 죽이는 MBC는 각성하라" 등의 구호를 외쳤다.

이에 더본코리아는 전가협 등의 계산된 도발이라며 언론플레이를 중단하라고 맞섰다.

더본코리아 측은 이날 입장문에서 "전가협 기자회견 내용은 더본코리아 3000여 개 가맹점주들 중 극히 일부인 특정 브랜드 1개의 5명 점주와 이를 지원하고 있는 전가협의 일방적인 주장"이라며 "백 대표는 이미 지난 5월 제작 중인 방송 프로그램까지 마무리 후 회사 살리기와 상생에 전념하겠다고 선언했다. 전가협은 이런 상황을 알고 있음에도 의도적으로 이미 제작이 마무리된 방송 편성을 부정적으로 이슈화하려고 극히 일부 5명의 점주 의견을 더본코리아 전체 점주의 목소리인 것처럼 언론플레이를 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전가협의 진정한 점주 권익 보호가 아닌, 다른 의도가 있는 것이 아닌지 의심하지 않을 수 없다"며 "더본코리아는 지금까지 전가협과 그에 소속된 일부 특정 브랜드 점주 5명의 끊임없는 '나쁜 기업 만들기' 프레임에 나머지 더본코리아 브랜드 점주들께 피해가 될 것을 우려해 보수적 입장을 유지해왔다. 점주들의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지금껏 입장 표명을 자제해왔지만, 더 이상 전가협과 5명의 점주, 그와 밀접한 관계인 유튜버, 그리고 배후 등이 연결된 조직적인 기업 죽이기 공격에 참고 있을 수만은 없다고 판단했다"고 날을 세웠다.

백종원 대표가 올해 5월 자신의 유튜브 채널을 통해 제기된 논란들을 공식 사과하고 있다. (출처=백종원 더본코리아 대표 유튜브 채널)
백종원 대표가 올해 5월 자신의 유튜브 채널을 통해 제기된 논란들을 공식 사과하고 있다. (출처=백종원 더본코리아 대표 유튜브 채널)

또한 "이들은 점주를 대변한다는 명목으로 더본코리아를 위법하고 갑질을 일삼는 나쁜 기업으로 여론몰이를 하면서, 실제로는 전가협에 소속된 5명의 점주에게만 보상금을 지급하라는 암묵적 압력을 행사하고 있다"고 주장, 보상금을 문제의 핵심으로 인식했다.

아울러 "앞으로 더본코리아는 모든 점주가 더 이상의 피해를 입지 않도록 왜곡된 주장에 대해 적극적으로 입장을 표명할 것"이라며 "더본코리아는 올해 모든 의혹과 조사에 성실히 임하면서 부족한 점이 있다고 판단하면 빠르고 진정성 있는 개선을 진행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이날 예산시장 상인 10여 명은 입장문을 발표하고 "예산시장을 죽이는 것은 백종원이 아니라 당신들"이라며 백 대표에 대한 악의적 비방을 멈추라고 촉구했다. 백 대표의 부정적 언급과 예산시장이 결부되면서 매출 저하 등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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