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손일영 기자
  • 입력 2025.11.13 16:03

규제·업황 압박에도…킥스 220%·주주환원 점진적 확대 기조 '뚜렷'
내년 車보험료 인상 검토…손해율 관리 중심 포트폴리오 구성 방침

삼성화재 사옥 전경. (사진제공=삼성화재)
삼성화재 사옥 전경. (사진제공=삼성화재)

[뉴스웍스=손일영 기자] 삼성화재가 어려운 영업환경에도 수익성·건전성 관리 강화와 주주환원 확대를 통해 업계 1위 자리를 공고히 하겠다는 계획이다.

삼성화재는 13일 실적 '콘퍼런스 콜'을 통해 올해에도 '지급여력(킥스) 비율 220% 수준 유지'와 'FY(회계년도)2028 기준 주주환원 50%' 목표를 유지할 것이라 밝혔다.

최근 보험산업은 회계제도(IFRS17)와 금리 인하의 영향으로 '정체기'를 겪고 있다. 이와 함께 기본자본 킥스 규제 도입 등 금융당국의 자본 확충 규제 강화 기조가 뚜렷한 만큼 수익성과 건전성 지표 관리가 쉽지 않은 상황이다.

앞서 이억원 금융위원장은 보험사 CEO들을 만난 자리에서 기본자본 킥스 규제의 연내 도입 추진을 예고한 바 있다. 적기시정조치(재무적 제재)의 기준이 되는 기본자본 비율은 해외 사례를 고려해 50~70% 수준으로 결정될 전망이다.

제도적·경제적 압박에도 삼성화재는 지난해 발표한 '밸류업 계획'에 따라 수익성 제고 중심의 경영 전략으로 꾸준한 이익을 창출하고, 견고한 자본력을 바탕으로 주주가치 제고를 극대화하겠다는 방침이다.

삼성화재의 올해 9월 말 기준 킥스 비율은 275.9%로, 이미 밸류업 정책에서 제시한 건전성 지표(킥스 220%)를 상회하는 수준이다. 이어 기본자본 비율 역시 지난해 말(156%)보다 16.7%포인트 늘어난 172.7%로 양질의 자산 관리를 진행하고 있는 모습이다.

다만, 올해 연말에는 금리 인하 등 거시경제 지표의 변동성과 영국 소재 보험사 '로이즈 캐노피우스'에 대한 지분 투자에 따라 킥스 비율이 소폭 하락할 전망이다.

이용복 삼성화재 RM 팀장은 콘퍼런스 콜에서 기본자본 규제 도입에 따른 킥스 목표치 조정 여부를 묻는 질문에 대해 "연말 킥스 비율은 약 260%대로 예상돼 현행보다 소폭 하락할 것"이라면서도 "목표치인 '킥스 220%'는 당사의 신용등급 유지와 리스크 포트폴리오 및 경제 지표 변동 등을 모두 고려한 상황으로 앞으로도 변함이 없다"고 밝혔다.

(출처=삼성화재)
(출처=삼성화재)

문제는 보험금 예실차 악화로 인한 상품 수익성 감소다. 삼성화재는 장기·자동차보험의 위험 손해율 증가로 3분기 보험손익이 전년 동기 대비 22.4% 급감한 바 있다. 삼성화재는 상품 담보의 전반적인 손해액 증가세를 고려해 연말 약 5000억원 이상의 CSM(보험계약마진)을 조정해 건전성 지표를 개선한다는 방침이다.

이는 의료비 증가와 자동차보험료의 지속적인 인하에 손해율이 악화한 데 따른 결과다. 삼성화재의 담보별 손해액 마이너스 비중은 실손보험, 생존담보, 재물보험이 각각 30%씩 차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일각에서는 보험금 예실차 악화가 IFRS17 도입 후 보험사들이 CSM 확보를 위해 보장성 상품 경쟁을 본격화한 데 따른 결과로 분석한다.

이에 대해 조은영 장기보험전략팀장은 "IFRS17 도입 전후의 상품이 각각 절반씩 보험금 예실차의 영향을 준 것으로 분석된다"며 "최근 판매된 계약의 마진이 낮기 때문에, 올해부터는 상품 포트폴리오 개선을 확실히 손해율 관리를 강화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자동차보험료 인상 가능성도 언급됐다. 손해보험업계는 지난 1월부터 9월까지 6개 대형 손보사 누적 자동차보험 손해율이 85.4%에 달하는 등 자동차보험 손익 관리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에 지속적으로 인하된 보험료 정상화가 불가피하다는 입장이 업계에서 제기된 바 있다.

권영집 자동차보험 전략팀장(상무)는 "최근 치료비 관련 자동차 손해배상보장법이나 표준 약관 개선 등 논의가 이뤄지고 있는만큼 협의 결과에 따라 손익 효과는 굉장히 유동적인 상황"이라며 "최근 4년 연속 보험료를 인하한만큼, 현재 합산비율 수준을 고려할 때 당사는 내년 보험료 인상에 대해서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상품 라인업 기획부터 관리까지 모든 영역에서 손해율 관리 체계도 강화된다. 올해 CSM 배수 개선을 위해 두 차례 전반적인 보험료 인상을 단행한 만큼 올해에도 현재 기조를 유지한다는 계획이다.

조은영 팀장은 "앞으로 출시될 상품을 비롯해 판매된 계약에 한해서도 AI 모랄 탐지 시스템 구축 등 보험금 관리에 최선을 다할 것"이라며 "신계약 부분에서도 작년에 이어 올해 성과가 나타나고 있는만큼 내년에는 성장세에 더 속도를 낼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삼성화재는 삼성전자 지분 매각에 따른 주주환원 확대 기대감에 대해서는 중장기 자본 정책의 단계적 이행에 대한 자신감을 드러냈다.

구영민 삼성화재 경영지원실장(CFO)는 "오는 2028년까지 주주환원율 50% 목표는 변함없다"며 "삼성전자 지분 매도이익은 세전이익에 포함되지는 않지만 이익잉여금에 포함되는 만큼 배당 지분으로 추가 반영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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