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입력 2023.08.11 11:02
상반기 증권업계 영업익 1위 유력…하반기도 전망 '맑음'
"주식 운용 변동성 최소화 전략 구축…트렌드 투자 확대"
오너 악재 여전…'검찰 조사' 김익래 리스크는 해결 과제

[뉴스웍스=유한새 기자] 키움증권은 차액결제거래(CFD) 관련 충당금으로 실적이 급감할 것이란 우려를 씻고 상반기에만 5000억원이 넘는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여전히 키움증권을 둘러싼 대내외적 악재가 산적하지만, 하반기에는 리스크 관리와 내부통제를 최우선 과제로 삼아 호실적을 이어갈 전망이다.
11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키움증권은 올 상반기 4259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70.50% 증가한 수준이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67.34% 증가한 5697억원을 기록했다.
2분기 CFD 관련 충당금 적립으로 실적이 악화될 것이란 우려에도 영업이익 1809억원을 시현했다. 전년 동기 대비 42.14% 증가한 수준이다. 순이익도 22.76% 증가한 1334억원을 기록했다.
증권사들의 상반기 성적표가 모두 발표되진 않았지만 삼성증권, 미래에셋증권, 한국투자증권 등 대형 증권사들을 이미 제쳤기에 증권업계 1등을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
올해 2분기 증권사들의 실적을 가른 것은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CFD 충당금이었다. 키움증권도 약 700억원의 CFD 충당금을 반영한 것으로 추정되지만, 거래대금 상승 효과를 톡톡히 본 것으로 보인다.
키움증권은 개인투자자를 중심으로 브로커리지 부문 17년 연속 주식시장 점유율 1위를 기록했다. 증권가도 거래대금 상승으로 가장 수혜볼 곳으로 키움증권을 꼽는다.
강승건 KB증권 연구원은 키움증권에 대해 "신용공여와 고객 예탁금이 각각 3조5000억원, 11조조원으로 직전 분기 대비 6%, 12% 성장하며 브로커리지 관련 이자수익에서도 긍정적인 흐름이 나타나고 있다"며 "증권업종 최선호종목으로 유지한다"고 전했다.
온라인 주식 위탁영업에 특화된 키움증권은 하반기에도 호실적으로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이미 주가는 3분기 호실적을 반영하며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윤유동 NH투자증권 연구원은 키움증권에 대해 "현 추세 유지 시 수수료 손익 확대 따른 호실적이 기대된다"며 "연간으로 PF 우려가 상존하지만 키움증권은 수수료 중심의 사업구조로 안정적이고, 상반기 이슈도 기반영해 실적과 주가 모두 업사이드가 높다"고 평가했다.
다만 실질적 오너인 김익래 전 다우키움그룹 전 회장의 검찰 조사는 여전히 악재로 남아 있다. 김 전 회장이 SG증권발 무더기 하한가 사태와 연루됐다는 의혹이 아직 풀리지 않았기에, 검찰 조사 결과가 키움증권의 평판에 중요한 요소로 작용할 전망이다.
키움증권은 하반기 경영 전략으로 리스크 관리 및 컴플라이언스·내부통제 시스템 확립을 최우선 과제로 선정했다.
최근 금융사 내부통제가 강조되고 있는 만큼 선제적으로 내부통제 시스템을 확립해 변수를 줄여 경영상 리스크를 줄이고자 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또한 지난해 출시한 '영웅문S#' 플랫폼 고도화를 통해 리테일도 강화할 예정이다. 채권 운용 부문에서도 보수적인 기조를 유지해 리스크를 지속 관리할 계획이다.
키움증권 관계자는 "리스크 관리와 내부통제 시스템 확립을 최우선 관제로, 리테일 비즈니스를 지속 강화할 예정"이라며 "주식 운용 변동성 최소화 전략을 구축해 리스크를 줄일 것이며 트렌드 투자도 확대할 계획이다"라고 말했다.
관련기사
- [하반기 승부수] KB금융 '리딩뱅크의 자격' 마지막 퍼즐은 후계자 승계
- [하반기 승부수] 함영주 하나금융 회장, 해외영업 초격차 준비 완료
- [하반기 승부수] 자산관리 명가 넘어 '퇴직연금 명가' 노리는 삼성증권
- [하반기 승부수] 진옥동 신한금융 회장 "혁신은 상상력에서 나온다"
- [하반기 승부수] 김상태 신한투자증권 대표 "고객 맞춤형 자산관리…IB 역량 강화한다"
- [하반기 승부수] 이영종 신한라이프 대표, 보험영업 강화로 'TOP2' 기반 다진다
- [하반기 승부수] 김기환 KB손보 대표, 신사업 경쟁력 강화로 '업계 선두' 박차
- [하반기 승부수] 정일문 한국투자증권 사장 "위기를 기회로…미국 내 인수금융 사업 본격화"
- [하반기 승부수] KB라이프 '성공시대' 이끈 이환주 대표 "하반기엔 상품경쟁력 강화"
- 4개 시중은행 '콘서트 대전'…하나·우리·기업 9월 16일 동시 개최
- [하반기 승부수] 문동권 신한카드 사장 "카드업 넘어 데이터 기업으로…1등 전략 이어간다"
- [하반기 승부수] 대신증권, 종투사로 제2의 도약 나서…자기자본 3조 '드라이브'
- [하반기 승부수] 국민은행, 디지털 경쟁력 통해 '리딩뱅크' 굳히기
- [하반기 승부수] "어려울 때 진짜 실력 나온다"…이재용의 '한 수'는 역대급 투자
- [하반기 승부수] 리테일 강화 본격 나서는 현대차증권…연금사업도 '순항'
- [하반기 승부수] '여행=KB페이' KB국민카드 새로운 방정식 성립
- [하반기 승부수] 임종룡 우리금융 회장, 몸집불리기보다 내실성장 선회
- [하반기 승부수] 반등 노리는 미래에셋증권…퇴직연금 이어 OCIO 시장 '선점'
- [하반기 승부수] 신한은행 '베트남 30년' 결실…해외진출 현지화 모범사례
- [하반기 승부수] 김성태 기업은행장 백년대계 밑그림 '개인고객·글로벌·디지털' 삼박자
- [하반기 승부수] 고객에 진심인 전영묵 삼성생명 대표…"고객미래 지키는 인생파트너 실현"
- [하반기 승부수] 리스크관리 방점 찍은 NH투자증권…STO로 신사업 돌파구
- [하반기 승부수] 삼성화재 글로벌·디지털 역량 강화…"미래수익원 발굴 적극"
- [하반기 승부수] 이석용 농협은행장의 '올원뱅크 슈퍼앱' 출범 초읽기
- [하반기 승부수] 메리츠증권, 포트폴리오 다각화 나서…'원 메리츠' 계열사 시너지 기대
- [하반기 승부수] MZ세대 사로잡은 하나은행…이제 '특화상품'으로 상생
- [하반기 승부수] ESG경영에 진심인 KB증권…탄소배출권 시장 선점 '속도'
- [하반기 승부수] IB 사업 정상화 나서는 하나증권…옥석 가리기 '시동'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