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유한새 기자
  • 입력 2023.08.14 11:18

증권가 흔든 PF·CFD 충당금 '0'…"해외부동산 리스크 적어"
사옥매각·국내외 부동산 재평가로 연내 자기자본 3조 목표

대신파이낸스센터 전경. (사진제공=대신증권)
대신파이낸스센터 전경. (사진제공=대신증권)

[뉴스웍스=유한새 기자] 대신증권이 종합금융투자사를 목표로 자본 확충에 속도를 내고 있다. 초단기 신용융자 이자율을 0%로 낮추는 등 신규 고객 유치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는 가운데, 업계에서는 대신증권이 대형 증권사 도약의 발판을 마련했다는 평가를 내놓고 있다.

14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대신증권은 별도 기준 올해 상반기 1326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78.69% 증가한 수준이다. 같은 기간 당기순이익은 104.22% 증가한 1194억원을 기록했다. 반기 기준 1999년 이후 최대 실적이다.

대신증권의 호실적은 리테일이 견인했다. 올 상반기 리테일 부문 영업수익은 1676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91% 증가했다. 올 상반기 업계 최초로 초단기 신용융자 이자율을 0%로 낮추는 등 혁신적인 방법이 시장에 통했다는 평가다.

대신증권은 "일평균 거래대금 증가에 따라 브로커리지 수익이 증가했고, 채권·펀드 등 금융상품 판매 호조로 자산관리(WM) 부문 수익이 증가했다"며 "금리 상승에 대한 유연한 대응과 포트폴리오 최적화로 트레이딩 수익도 양호했다"고 설명했다. 또한 철저한 리스크 관리로 올 상반기 증권가를 흔든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과 차액결제거래(CFD) 관련 충당금도 없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증권가도 대신증권이 2분기에 관련 충당금이 없다는 데에 주목했다. 윤유동 NH투자증권 연구원은 "PF 익스포저는 8700억원(브릿지론 1100억원)으로 규모가 크지 않고, 이미 직전 분기에 170억원 적립을 완료했다"며 "해외 부동산 대부분은 일본 부동산으로 건전성 우려가 적고, CFD 서비스는 기존에 제공하지 않았다"고 분석했다.

상반기 호실적을 기록한 대신증권은 하반기 자기자본 3조원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속도를 낼 것으로 보인다. 자기자본을 3조원까지 끌어올려 내년 종투사에 진입할 계획이다.

대신증권은 "최근 일반 환전업무 등 당국의 규제 완화도 종투사 위주로 이루어지는 등 종투사 인가를 받는 것이 경쟁력 확보에 도움이 된다고 판단해 종투사 진입을 결정했다"고 말했다.

대신증권의 6월 말 기준 자기자본은 2조1000억원 수준이다. 자기자본 3조원을 맞추기 위해 국내외 부동산 재평가와 연내 을지로에 위치한 '대신 343'을 매각할 계획이다. 사옥 매각가는 약 2500억원 수준으로 알려졌다. 

종투사로 진입하면 헤지펀드에 자금 대출과 컨설팅 서비스를 제공하는 프라임브로커리지서비스(PBS) 업무와 기업 신용공여 등 새로운 사업을 할 수 있다. 또한 신용공여 한도가 100%에서 200%까지 늘어난다.

대신증권 관계자는 "금융 주치의 서비스 실시 및 시스템 개발을 통해 WM부문을 강화시키는 동시에 신기술 투자에 힘쓰고 있다"며 "더불어 인재육성을 중점으로 사내 특성화 교육을 통해 직원들의 전문성 강화에 집중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종속회사와의 유기적인 협업을 통해 당사 만의 차별화된 상품 경쟁력을 강화시키고 있으며, 기업공개(IPO) 및 PF 부문에도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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