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이한익 기자
  • 입력 2023.08.24 10:00
김대환 삼성카드 사장. (사진제공=삼성카드)
김대환 삼성카드 사장. (사진제공=삼성카드)

[뉴스웍스=이한익 기자] 삼성카드는 마이데이터 사업을 가장 늦게 시작했지만, 사업 확장 속도는 가장 빠르다. 경쟁사는 이미 삼성카드를 후발주자가 아닌 다크호스로 인식했다.

대부분 카드사들은 2021년 마이데이터 본허가를 취득했다. 하지만 삼성카드는 대주주인 삼성생명의 징계로 인해 1년 동안 신사업 진출이 제한됐다. 이 때문에 올해 6월에서야 본허가를 받았다.

경쟁사보다 사업은 1년 정도 늦었지만, 사업 허가를 받은 뒤론 발빠르게 사업을 확장하고 있다.

한 달 전에는 금융위원회로부터 데이터 전문기관 지정까지 따냈다. 이달에는 개인사업자신용평가업 본허가를 신청해 데이터 관련 라이센스를 모두 획득할 준비를 마쳤다.

경쟁사들이 마이데이터 사업을 획득한 뒤 연계 사업을 고민했다면, 삼성카드는 사업 인가 전부터 전략을 세운 뒤 지금은 실행에 옮기고 있다는 평가다.

데이터 전문기관으로 지정되면 금융 데이터와 비금융 데이터를 결합할 수 있다. 현재 국세청과 한국신용정보원, 금융보안원, 금융결제원 등을 연결할 수 있다.

개인사업자신용평가업 역시 정밀한 신용평가가 가능해 이와 관련된 데이터 판매와 새로운 상품 개발이 용이하다.

삼성카드는 이와 함께 통신·유통·IT 대표 회사들과 데이터 동맹을 맺고 본격적인 수익 창출에 나설 계획이다. 동맹 회사는 네이버클라우드, CJ올리브네트웍스, 나이스평가정보, 롯데멤버스 등이다.

CJ올리브네트웍스는 온라인 쇼핑을 기반에 둔 물류 데이터를, 네이버클라우드는 이용자의 검색 및 관심사, 트렌드 정보를 공유한다. 나이스평가정보는 개인의 신용·소득 정보뿐 아니라 상권, 유통, 온라인 판매자 등 제휴사 정보를 제공하고 롯데멤버스는 4200만 회원의 소비 데이터 정보를 동맹 회사와 함께 나눈다.

이들 회사는 공유한 정보를 바탕으로 신상품을 기획하고 정부와 공공기관, 지자체 데이터 사업에도 공동 참여한다는 계획이다.

정부 주도 데이터 사업에 본격 뛰어든다. 삼성카드는 2019년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추진한 빅데이터 플랫폼 구축 사업에 참여해 소상공인 창업 컨설팅과 미세먼지 소비 영향도 등 개발을 주도한 경험이 있다.

정부 사업의 경우 과거 참여 경력을 꼼꼼히 따지는 만큼 삼성카드가 막대한 데이터를 기반으로 주요 사업을 진두지휘할 가능성이 높다.

삼성카드 관계자는 "마이데이터 사업 라이센스를 획득하고 연내 서비스 개시를 위해 준비 중에 있다"며 "마이데이터를 통해 고객에게 맞춤형 혜택과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할 예정이며 특히 삼성금융네트웍스의 모니모와 삼성카드 앱을 연계해 한 단계 발전된 모습을 선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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