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박성민 기자
  • 입력 2024.10.20 14:00

삼성전자, 외국인 28일째 순매도…반도체 약세 지속
포스코홀딩스·알파벳 실적 공개…"선별적 접근 필요"
"美 대선 트럼프 승리 확률 커져…조선·방산株 수혜"

(그래픽=박성민 기자)
(그래픽=박성민 기자)

[뉴스웍스=박성민 기자] 이번 주 코스피는 외국인 투자자들의 '팔자' 현상이 지속되며 2600선 부근에서 정체현상을 보였다. 증권가는 다음 주 국내와 미국 기업들의 3분기 실적 발표가 시작되는 만큼 실적이 양호한 분야와 연말 주주환원이 기대되는 종목 중심의 대응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2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번 주 코스피는 전주(2596.91)보다 3.09포인트(-0.12%) 내린 2593.82에 마감했다. 코스닥은 전주(770.98) 대비 17.76포인트(-2.30%) 하락한 753.22에 마감됐다.

이번 주 코스피에서 개인과 기관은 각각 7498억원, 978억원을 순매수했다. 반면 외국인은 홀로 1조880억원을 순매도해 지수 상승을 붙잡았다. 

종목별로 보면 삼성전자는 지난주에 이어 여전히 약세를 이어갔다. 삼성전자의 주가는 직전 거래일인 지난 18일 직전 주(5만9300원)와 동일한 수준인 5만9200원에 거래됐다. 특히 외국인은 28거래일 연속으로 삼성전자 주식을 순매도했다. 

외국인 투자자들이 삼성전자를 팔아치우는 원인으로는 엔비디아용 HBM3E 납품 차질로 인한 제한적 AI 수혜와 스마트폰 및 PC 등 레거시 반도체 수요 부진 등이 꼽히고 있다. 

한편 이차전지 업종 역시 약세를 보이며 코스닥 지수 하락을 주도했다. 이는 미 전기차 업체 테슬라의 주가가 하락세를 탔기 때문이다.  

지난 10일(현지시간) 테슬라는 '위, 로봇' 행사를 열고 완전 자율 주행이 가능한 로보택시(사이버캡)를 공개했다. 그러나 시장에서는 세부기술 내용 및 수익 창출 방안 등의 언급이 없었다며 실망스럽다는 반응이 쏟아졌다. 

서울 강남구 대치동 포스코그룹 사옥 전경. (사진제공=포스코홀딩스)
서울 강남구 대치동 포스코그룹 사옥 전경. (사진제공=포스코홀딩스)

NH투자증권은 다음 주 코스피의 예상범위로 2550~2680선을 제시했다. 상승 요인으로는 AI 칩 수요 호조지속과 밸류업 동참 기업들이 확대될 가능성을, 하락 요인으로는 국내 기업들의 3분기 실적에 대한 우려와 외국인 수급이 불안하다는 점을 꼽았다. 

김영환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다음 주에는 한국 및 미국 주요 기업들의 실적 발표가 대거 예정됐다"며 "3분기 어닝시즌은 미국과 한국 기업 간의 업황 차이가 부각되는 기간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김 연구원은 "미국 기업에서는 현재까지 실적을 공개한 기업 중 79%가 시장 예상치를 상회했지만, 한국은 본격적인 실적 발표를 앞두고 전망치가 하향되고 있다"면서 "반도체 업종 실적 회복 기대감 둔화, 수출 기업들의 환율 효과가 축소된 영향"이라고 설명했다. 

다음 주 예정된 국내 기업의 실적 발표는 ▲포스코홀딩스(21일·이하 한국시간) ▲삼성바이오로직스(22일) ▲삼성물산·우리금융지주(23일) ▲SK하이닉스·현대차·기아·KB금융(24일) ▲신한지주·하나금융지주·현대모비스(25일) 등이 있다. 

미국 기업에는 ▲알파벳·버라이즌(22일·이하 한국시간) ▲테슬라·코카콜라·티모바일·써모피셔사이언티픽·램리서치·보잉(23일) ▲아마존·마스터카드·캐터필러(24일) 등이 있다. 

김 연구원은 다음 주 투자전략에 대해 실적 전망이 양호한 기업들을 중심으로 한 선별적 접근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그는 "최근 2주간 3분기와 4분기 순이익 전망치가 모두 상향된 업종은 유틸리티·통신·증권·조선·상사·자본재 등이 있다"며 다음 주 관심을 두어야 할 업종으로 ▲헬스케어 ▲금융 ▲통신 ▲방산 ▲조선 등을 꼽았다.

김 연구원은 "최근 미국 대선 판세가 도널드 트럼프 공화당 후보 측에 유리해지고 있다는 분석이 제기됐다"며 "미 대선이 20일이 채 남지 않았고, 대선 결과가 분명해지면 신정부 트레이딩이 본격화될 것인 만큼 미리 대응 전략을 짜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트럼프가 미 대선에서 승리할 경우 조선, 방산 업종이 수혜를 입을 것으로 전망된다. 

한편 다음 주 예정된 주요 이벤트로는 ▲중국 인민은행 대출우대금리 고시(21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9월 기존주택판매(23일) ▲유로존 10월 유럽위원회 소비자신뢰지수(23일) ▲미국 연준 베이지북 공개(24일) ▲3분기 GDP(24일) ▲유로존 10월 S&P글로벌 PMI(24일) ▲미국 10월 S&P 글로벌PMI(24일) ▲미국 9월 내구재수주(25일) ▲미국 10월 미시간대 소비자심리지수(25일)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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