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입력 2024.11.06 18:45

[뉴스웍스=채윤정 기자] 제47대 미국 대통령 선거에서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당선이 사실상 확정된 가운데, 한국에서 그가 인맥을 이어오고 있는 재계 인사가 누구인지 관심이 쏠린다.
김동관 한화그룹 부회장과 트럼프 전 대통령이 방한 당시 만난 한국경제인협회 회장인 류진 풍산그룹 회장 등이 대표적인 인맥으로 꼽힌다.
재계 한 관계자는 "47대 미국 대통령에 당선된 트럼프 전 대통령이 국내 재계에서 어떤 인맥을 가지고 있는 따져보는 것은 중요하다"며 "대통령으로서 다른 나라의 재계 인사와 소통하기 위해 처음에는 인맥을 활용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김동관 부회장은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의 최측근으로 분류되는 에드윈 퓰너 미국 헤리티지재단 아시아연구센터 회장과 40여 년간 긴밀하게 교류해온 것으로 전해진다. 1980년대 초부터 현재까지 김 부회장은 퓰너 회장과 국제 경제와 한·미 현안에 대해 의견을 교환해왔다.
김 부회장은 지난 2022년 11월 퓰너 회장과 회동을 가졌는데, 이 자리에는 차남인 김동원 한화생명 부사장, 삼남인 김동선 한화호텔앤드리조트 부사장도 함께 참여했다. 이 둘은 이 날 회동에서 한미 관계 증진과 외교 현안, 글로벌 경제에 대한 의견을 교환했다.
특히 트럼프의 측근 중 한국 재계와 자주 접촉해온 인물은 빌 헤거티 상원의원이다. 해거티 의원은 트럼프 행정부 중 주일 미국대사를 지낸 외교통으로, 미국 대표단을 이끌었다. 그는 트럼프 전 대통령의 재집권으로 주요 내각 중 한 자리를 맡게 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헤거티 의원은 지난 9월 '한미일 경제대화' 참석차 연방 상원의원들과 공동으로 한국을 방문한 바 있는데, 이 자리에서 "나는 양국 관계 진전을 위해 필요한 역할을 할 것"이라며 "한미 동맹의 강력한 지지자"라고 밝힌 바 있다.
그는 방한 중 류진 풍산그룹 회장을 비롯해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 정기선 HD현대그룹 부회장, 유정준 SK온 부회장, 홍범식 LG 사장을 만났다.
특히 류 회장은 공화당 및 민주당과 끈끈한 인맥을 이어온 인물로 손꼽힌다. 트럼프 측근들과도 교류를 지속해왔으며, 양국의 정책적 협력은 물론 비즈니스 교류를 위해서도 노력해왔다.
헤거티 의원은 방한 당시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과 서울 한남동 승지원에서 만나 한미 양국 기업의 협력 증진 방안에 대한 얘기를 나눴다. 또 그는 최태원 SK그룹 회장과도 만남을 가졌는데, 서린사옥에서 만나 양국이 경제협력을 어떻게 증진시킬 수 있는 지에 대한 의견을 교환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현대차그룹과도 끈끈한 인연을 이어오고 있다.
트럼프 정부에서 미국 국방부 법제처 차관보를 역임한 바 있는 로버트 후드는 2020년 현대차그룹에 합류했다. 현재 워싱턴사무소 부소장으로 재직 중이다. 또 성 김 전 대북특별대표는 올해부터 현대차그룹의 대외정책 고문으로 활동하고 있는데, 트럼프 행정부 시절 경험한 외교적 경험을 한국 기업과 나누는 데 기여하고 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이 처음 한국과 인연을 맺은 것은 1990년대 후반이다. 그는 1998년과 1999년에 한국을 방문해 그는 대우건설과 협력해 '트럼프월드'라는 고급 아파트 프로젝트에 참여한 바 있다. 그는 당시 처음으로 김우중 전 대우그룹 회장의 부인인 정희자 전 대우개발 회장과 인연을 맺었다. 트럼프 전 대통령과 정 전 회장은 골프를 함께 치며 인연을 지속적으로 이어갔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이후 한국 부동산 시장에 본격 진출해 큰 화제가 됐다.
CJ그룹과의 인연도 관심사다. 엔터테인먼트를 CJ그룹의 중심사업으로 세우는 데 큰 역할을 한 이미경 CJ 부회장이 주인공이다.
이 부회장은 2018년 5월 세계은행 산하 여성기업가기금의 지지 확보 활동을 펼 ‘여성기업가기금 리더십 그룹’ 16명 중 한국인으로는 유일하게 이름을 올린 바 있다. 여성기업가기금은 트럼프 전 대통령의 딸인 이방카 당시 트럼프 보좌관의 제안으로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에서 여성 분야 주요 성과로 채택된 배경이 있다.
재계에 따르면, 이 부회장과 이방카 역시 만남을 가지며 각별한 관계를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관련기사
- [트럼프 2.0] 화석연료·원전 확대…에너지 정책 대전환 시작되나
- [트럼프 2.0] 가상화폐 대통령의 귀환...비트코인, 당분간 고공행진 지속
- [트럼프 2.0] 도널드 트럼프는 누구…상류층 출신의 '트러블메이커'
- [트럼프 2.0] 전방위적 보호무역 재개…'킹달러' 시대 도래
- [트럼프 2.0] 대선 직후 연준 금리 논의…예정대로 '0.25%p↓' 유력
- [트럼프 2.0] 돌아온 트럼프…'美 우선주의' 파상 공세 예고
- [트럼프 2.0] '한미 동맹' 불확실성 증폭…방위비 분담금에 주한미군도 '변수
- [트럼프 2.0] 트럼프와 '말' 통하는 韓 정치인은?
- [트럼프 2.0] '햄버거 대화' 재개할까…북미 관계 새 전환점 맞아
- [트럼프 2.0] 더 강해져 돌아온 트럼프…집권 1기 정책 '버전 업'
- [트럼프 2.0] 금융시장 '대격변' 예고…트럼프 트레이드 주식↑채권↓
- [트럼프 2.0] 관세 인상·IRA 축소 '보호주의 강화'…韓 자동차·철강업계 '우려'
- [트럼프 2.0] 美·中 무역전쟁, '60% 관세폭탄' 임박…머스크 중재 변수될까
- [트럼프 2.0] 올해 수출은 OK…내년은 괜찮을까
- [트럼프 2.0] 해리스 지지한 메타·아마존 '화들짝'…출구전략 찾기 '부산'
- [트럼프 2.0] 폐지 대신 美혜택 몰아주기?…K반도체·배터리, IRA·칩스법에 떤다
- [트럼프 2.0] 러우·중동 갈등에도 '美 우선주의'…영토 떼어주기 먹힐까
